경남FC의 2022시즌 개막 초반 흐름이 심상치 않다. 지난달 20일 서울 이랜드와 개막전에서 

0-1로 패했지만, 이후 2·3라운드에서 연승을 내달렸다. 2월 27일 부산 아이파크와 홈경기에서 

3-2로 극적인 역전승을 챙긴 데 이어 6일 FC안양과 원정경기에서도 3-2로 이겼다. 

그 결과 K리그2(2부) 11팀 중 부천FC1995(승점 7)에 이어 2위에 자리했다.

올 시즌 설기현 경남 감독(43)의 전술 변화가 눈에 띈다. 2020년 경남 지휘봉을 잡은 그는 오랜 유럽

 경험을 토대로 한 축구철학으로 주목을 받았다. 후방 빌드업을 바탕으로 공격에서 수적 우위를 점하는 

전술 스타일과 선수들에 대한 선진적 체력관리 시스템 등 혁신적 면모를 보였다. 그러나 K리그1(1부) 

승격이 최대 과제인 K리그2 무대에서 설 감독의 축구는 지나치게 이상적이었다. 

2020시즌 3위로 K리그2 플레이오프(PO)에 올랐지만 승격이 좌절됐고, 2021시즌은 6위로 마쳤다.

성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설 감독은 지난해 12월 경남과 1년 재계약했다. 마지막 기회를 얻은 그는 자신의 

축구를 제대로 펼치겠다는 각오 대신 실리적 전략으로 승격을 이루겠다고 마음먹었다. 개막 직전 미디어데이에서

 그는 “올 시즌 전술을 단순화할 것이다. 선수들에게 디테일을 많이 요구하다보니 

패배를 자초하는 부분이 있었다”고 공언했다.

2022시즌 막이 오르자 달라진 경남이 힘을 발휘하고 있다. 

이전보다 더 직선적이고 빠른 템포의 공격으로 골을 뽑아냈다. 

측면을 활용하는 빈도도 눈에 띄게 늘었다. 주장을 맡은 윌리안과 벌써 

3골을 뽑아낸 에르난데스의 존재감이 상당하다.

부상자가 많은 상황에서 이끌어낸 결과라 더욱 고무적이다. 특히 수비진에 부상자가 몰려있다.

 핵심 수비수들의 부상으로 인해 그간 2000년생 박재환, 

2003년생 이준재 등 신예들이 선발 라인업을 채워야 했다. 

십자인대를 다친 우주성은 장기간 공백이 불가피하지만, 김영찬은 조만간 

복귀가 가능해 수비진에 안정감이 갖춰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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