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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쟁이티비 0 471 2022.03.07 22:42

한 번도 나가기 어려운 동계올림픽에 네 번 출전해 금메달 2개를 포함해 메달 6개를 목에 

건 이승훈(IHQ)은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34세 현역 선수로 이룰 수 있는 

대부분을 이뤘지만 이승훈의 눈은 4년 뒤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향하고 있다.


전제는 여전한 체력과 스피드스케이팅에 대한 즐거움이다. 이승훈은 "내 심장을 가장 뛰게 하는 건

 스케이트"라며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힘든 시간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스케이트를 타면서 

느끼는 행복이 더 크다. 그렇지 않았다면 네 번의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첫 번째 올림픽과 네 번째 올림픽의 가장 큰 차이점은 마음가짐이다. 이승훈은 "올림픽에 처음 나갔을

 때는 '즐기자'라는 단어가 내 머릿속에 없었다.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부담감에 사로잡혔다"며 "이번

 올림픽은 달랐다. 앞서 세 번의 올림픽을 치르면서 여유가 생겨서 그런지 마음이 편했다.

 즐기면서 스케이트를 탔던 올림픽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승훈은 은퇴하기 전까지 '시합을 즐기는 선수'로 살아가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그는 "후배들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는 한 스케이트를 포기할 생각은 없다"며 "기회가 된다면 다음 

올림픽에도 출전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정점에 있을 때

 은퇴하라는 말은 내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웃었다.


한국 선수 올림픽 최다 메달 타이기록을 세운 이승훈은 "올림픽에 스티커와 배지 등을 모으러 가겠다는

 생각으로 가본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며 "4년 노력의 결실을 보는 무대가 올림픽인 만큼 메달을 기념품으로

 챙기겠다는 각오"라고 말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면서 차근차근 한 해,

 두 해 선수 생활을 연장해보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 월드컵 종합 우승 노리는 이상호


'배추보이' 이상호(하이원)는 비록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메달권에 오르지 못했지만 여전한 목표가 있다.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종합우승이다. 2022시즌 7개 대회에 출전해 434점을 획득한 이상호는 2위 

슈테판 바우마이스터(독일)를 28점 차로 따돌리고 월드컵 종합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올림픽은 아쉬웠지만 4년 뒤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대회를 잘 준비하겠다"며 의연한 모습을 보여준 이상호는 

"올림픽 금메달과 함께 이루고 싶은 목표 중 하나가 월드컵 종합우승"이라며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이번달 이탈리아 피안카발로에서 열리는 월드컵 8차 대회를 시작으로 슬로베니아 

로글라 9차 대회, 독일 베르히테스가덴 10차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이코노미석에서 유럽으로 장거리 비행을 하는 게 쉽지는 않다. 이상호는 "한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넘어가는 

어려움이 있지만 핑계 대지 않겠다"며 "그 어느 때보다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정신력과 집중력이라는

 나만의 강점을 앞세워 올 시즌 마지막 세 경기를 멋지게 치르겠다"고 강조했다.


스노보드 바인딩을 조이는 순간이 가장 기다려진다는 이상호는 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여전한 갈망도 드러냈다.

 그는 "신기하게도 스노보드가 점점 재미있다. 내가 원하는 기록이 나왔을 때는 온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짜릿하다"며 "30대 중반까지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는 스노보드 선수가 많은 만큼 최대한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해서 선수 이력에 올림픽 금메달과 월드컵 종합우승을 추가하고 은퇴하겠다"고 말했다.


◆ 세계선수권 정상 목표 세운 박장혁


아쉬움. 올림픽을 한 단어로 바꿔보라는 말에 쇼트트랙 대표팀 박장혁(스포츠토토)이 내놓은 단어다. 

올림픽 시즌 생애 처음으로 대표팀 경험을 한 박장혁은 "왜 경험이 중요하다고 하는지 알게 됐다. 

원래 경기할 때 잘 떨지도 않고, 먼 미래를 생각하지도 않지만 막상 올림픽에 서보니

 4년 뒤 올림픽이 또 다른 목표가 될 수밖에 없었다"고 베이징올림픽을 돌아봤다.


남자 계주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그보다 주목을 받은 더욱 큰 이유는 1000m 경기에서 발생한

 손등 부상, 혼성 계주에서 나온 실수 등이었다. "스스로 봐도 형편없는 경기를 펼쳤다고 생각하는 부분도 

있다"고 말한 박장혁은 "뼈와 힘줄이 보일 정도로 손등 상처가 벌어졌지만 만일 그 당시로 돌아갈 수 

있다면 응급처치만 하고 다시 경기를 펼쳤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만큼 아쉬움이 크다는 말이다.


"운동선수 생활 중 가장 기쁜 순간이 올림픽, 그것도 개인전까지 출전권을 따낸 때였는데 정작 올림픽은

 출정식을 하기 전까지는 실감할 수 없었고 마냥 즐길 수 없었다"고 돌아본 박장혁은 "이제 올림픽만큼이나 

열심히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하겠다"며 올해의 남은 목표를 밝혔다. 세계선수권은 그 자체로 올림픽 못지않은

 영광임은 물론, 종합 3위 안에 들면 국가대표 자동선발이 되기도 한다. 잡은 기회를 더 이상 놓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박장혁은 "쇼트트랙 하면 떠오르는 이름이 내가 되지는 않을지도 모른다"면서도 "하지만 나는 완성된 선수가 

아직 아니다. 적어도 한두 분야에서는 박장혁이 국내 최고, 나아가 세계 최고라는 평을 들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훈련하고 잘하는 것을 찾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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