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열린 신인드래프트에서는 초고교급 기량을 가졌다고 평가받는

 아마추어 선수들이 프로팀에 다수 지명돼 주목받았다.

2월부터 시작된 스프링 캠프에 합류해 프로 데뷔 준비를 하고 있는 

이들은 훈련 혹은 비공식 연습 경기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중이다.

삼성 라이온즈 1차 지명 이재현은 지난 3일 KIA 타이거즈와 연습 경기에 선발 

출전해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허삼영 삼성 감독은

 "이재현은 자신의 좋은 재능을 그라운드에서 유감없이 보여줬다. 

시즌 동안 든든한 전력감으로 기대가 된다"고 호평했다.

프로 데뷔 전부터 '제2의 이종범'이라는 평가를 받은 KIA 내야수 

김도영(KIA)도 최근 첫 실전을 통해 베일을 벗었다.

타격 능력과 장타력, 빠른 주력과 안정적인 수비까지 야구선수로서 필요한 모든 

기량을 갖췄다고 평가받는 김도영은 5일 KT 위즈와 평가전에

 출전해 4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연습 경기였지만 김도영의 잠재력을 충분히 엿볼 수 있었다. 타석에서 침착한 모습으로 두 번의 

출루를 만들어냈고, 수비에서도 날렵한 몸놀림으로 선배들의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두산 베어스에서는 루키 김동준이 새로운 거포의 탄생을 알렸다.

투수로 지명됐지만 두산 입단 후 타자(외야수)로 전향한 김동준은 3일 KT 위즈를 상대로 홈런포를

 가동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훈련 때부터 김동준의 거포 자질을 눈여겨본

 김태형 두산 감독도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프리에이전트(FA) 박건우를 NC 다이노스로 떠나보낸 두산은 김동준의 

등장으로 새로운 희망을 봤다. 김재환과 더불어 올해 두산의 거포 라인을 형성할 재목으로 기대를 모은다.

투수 쪽에서는 문동주(한화 이글스)와 박영현(KT)이 돋보였다.

1차 지명에서 한화 유니폼을 입은 문동주는 아직 실전에 나서진 않았지만 불펜 피칭부터 

155㎞의 강속구를 뿌려 시선을 끈다. 한화와 함께 훈련 중인 류현진

(토론토 블루제이스)도 문동주의 피칭을 옆에서 관심있게 지켜봤다.

피칭을 지켜본 최원호 퓨처스 감독은 "최고 구속 찍히는 순간 외국인 선수 한 명이 더

 들어왔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흡족함을 드러냈다. 

문동주는 오는 12일 시작되는 시범경기를 통해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KT 1차 지명 박영현도 '고교 최동원상 수상자'답게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뽐냈다.

지난 3일 두산과 연습 경기에 구원 등판해 삼진 2개를 곁들이며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캠프에서 박영현을 지켜본 선동열 전 감독이 "오승환과 비슷하다"는 평가를 내렸는데, 

박영현은 실전에서도 주눅들지 않는 당찬 피칭으로 이강철 KT 감독을 미소짓게 했다.

여기에 선 전 감독에게 전수받은 슬라이더도 빠르게 습득해 자신만의 무기로 만들고 있다. 

이 감독은 박영현을 불펜으로 활용할 계획인데, 개막때까지 순조롭게 페이스를 

끌어올린다면 올해 KT의 허리는 지난해보다 한층 더 단단해질 전망이다.

이밖에도 김재혁(삼성), 윤태현(SSG 랜더스), 조세진(롯데 자이언츠), 

박준영(한화) 등도 촉망받는 신인 선수들이다.

동기부여 요인도 충분하다.

성적이 좋다면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야구대표팀에

 승선해 국제대회에서 실력을 뽐낼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지난해 도쿄 올림픽에 출전해 인상적인 활약을 한 뒤 신인왕을 거머쥔 이의리(KIA)와

 비슷한 길을 걸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우승까지 한다면 금상첨화다.

올해 KBO리그는 그 어느때보다 치열한 신인들의 각축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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