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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쟁이티비 0 440 2022.03.07 16:11

“나도 우크라이나를 위해 싸울 것입니다. 우크라이나를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6일(현지시간)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리옹 메트로폴리스오픈 

단식 준우승자 다야나 야스트렘스카(22)는 결승전이 끝난 뒤 울며 이렇게 말했다. 

우승을 못한 것이 서러워서가 아니라 조국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군홧발에 짓밟히는 현실을 참을 

수 없어서였다. 어느덧 전 세계인의 뇌리에 깊이 각인된 파란색과 노란색의 우크라이나 국기를 몸에 

두른 야스트렘스카는 “우크라이나에 남은 국민처럼 저 역시 이번 주 

내내 최선을 다했다”며 악몽과도 같았던 지난 여정을 떠올렸다.


야스트렘스카는 불과 1주일 전까지도 우크라이나의 아름다운 항구도시 오데사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고 있었다. 

청천벽력과도 같은 러시아의 침략 소식이 전해지자 그는 간신히 보트를 구해 16세 여동생만 데리고 

루마니아를 거쳐 프랑스로 피난했다. 부모님과는 보트 선착장에서 헤어졌고, 어쩌면 그것이 영원한 이별이 될 수도 있다.


이번 대회에서 야스트렘스카를 동정하는 이는 많았어도 그의 선전을 기대한 이는 거의 없었다. 

일단 세계 랭킹 140위에 불과한데다 정신적·육체적으로 몹시 피로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상을 뒤엎고 결승전까지 진출했다. 비록 중국의 장솨이(64위)한테 1-2(6-3 3-6 4-6)로

 역전패해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관객들은 야스트렘스카를 이번 대회의 진정한 승자로 여기는 모습이 뚜렷했다.


야스트렘스카는 2위에게 주어지는 상금 1만4545유로(약 1900만원)를 전부 우크라이나 지원재단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방송 인터뷰에서는 “만일 우크라이나 사람이 지금 이 중계를 보고 

있다면 ‘당신들은 정말 강인하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피난길에 오르는 

대신 조국을 지키길 택한 시민들한테 찬사를 바쳤다.


예상 밖의 좋은 성적을 낸 야스트렘스카는 세계 랭킹이 140위에서 103위로 껑충 뛰어오를 전망이다. 

그는 오는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웰스에서 개막하는 WTA 투어 BNP 파리바오픈에 와일드카드를 

받아 출전할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를 규탄하고 우크라이나를 응원하는 미국인들의 열화와 같은 함성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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