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형'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KBO리그와 KIA에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
소크라테스는 5일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연습경기서 5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했다. 안타 한 방이 홈런이었다. 0-0이던 2회초 선두타자로 등장,
KT 배제성의 2구 체인지업을 힘 있게 걷어올려 중월 선제 솔로포를 터트렸다.
소크라테스는 코로나19 이슈로 함평 스프링캠프에 약간 늦게 합류했다. 그러나 김종국 감독이 베테랑들과
외국인선수들에게 컨디션을 올릴 충분한 시간을 줬다. 덕분에 소크라테스도 3일 대구
삼성전서 처음으로 투입됐다. 당시 안타를 날리지 못했으나 볼넷 1개로 예열했다.
그리고 두 번째 실전서 시원한 한 방을 터트렸다. 배제성의 체인지업은 실투가 아니었다.
소크라테스의 스윙이 그만큼 날카로웠다. KBO리그 적응이 순조롭다는 증거.
8~9일 한화와의 광주 연습경기, 그리고 12일부터 개막할 시범경기를 통해 컨디션을 올리는 작업을 이어간다.
소크라테스는 2017~2018년 타이거즈에 빅 히트를 친 로저 버나디나와 비슷한 유형의 타자다.
공수주를 두루 갖춘 중앙 외야수. 버나디나는 2017시즌 타율 0.320 27홈런 111타점
118득점 32도루, 2018시즌 타율 0.310 20홈런 70타점 106득점 32도루를 기록했다.
특히 2017시즌 3할에 20홈런-100타점-100득점-30도루를 해냈다. 5툴 플레이어 외인 외야수의
상징 제이 데이비스도 해내지 못한 대기록이었다. 당시 타고투저 시즌이긴 했다.
그래도 버나디나의 활약은 이명기~김주찬~최형우~이범호 등 베테랑들과
엄청난 시너지를 냈다. 그 해 KIA 타선은 리그 최강이었다.
흥미로운 건 2017년 버나디나의 4월 성적. 24경기서 타율 0.255 1홈런 9타점에 그쳤다.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서도 사이클을 탔다. 정작 페넌트레이스 개막 이후
KBO리그 투수들의 공을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잘 맞는 타구 자체가 많지 않았다.
그런 버나디나도 5월을 마칠 때 타율을 0.283까지 끌어올렸다. 5월에만 5홈런 20타점으로 부활했다.
6월을 마칠 때 타율 0.306. 기온이 오르면서 타격감을 끌어올리더니 리그 최고 외야수 중 한 명으로 거듭났다.
소크라테스는 이제 두 경기 치렀을 뿐이다. 두 경기만에 홈런이 나왔다고 해서 KBO리그 적응이 끝난 건 아니다.
남은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치러야 한다. 그리고 4월, 나아가 5월까지도 적응기라고 봐야 한다.
다만, KIA가 5년 전 버나디나처럼 소크라테스를 인내하고 기다려준다면 포텐셜이 터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KIA는 FA 나성범을 영입했지만, 여전히 타선의 위력이 리그 최강과는 거리가 있다.
소크라테스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 수비에서 센터라인을 책임지면서 타격까지 보여줘야 한다.
일단 첫 경기서는 타석에 많이 들어서라는 의미에서 톱타자를 맡았다.
두 번째 실전은 5번 타자. 적합한 타순도 찾아가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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