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KBO리그를 앞두고 지난해 9위 KIA 타이거즈는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에이스 양현종이 메이저리그에서 유턴해 FA 4년 총액 103억 원에 KIA와 계약했다.
거포 나성범이 FA 6년 총액 150억 원에 KIA에 영입되었다.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총액 100억 원이 넘는 FA 계약을 2명 이상의 선수와 성사시킨 팀은 KIA가 유일하다.
구단 수뇌부를 대대적으로 물갈이한 KIA가 FA 계약 규모를 통해서도
명예회복에 대한 의지를 매우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나성범의 계약은 여러 가지 이유로 화제가 되었다.
그는 연세대를 졸업할 당시만 해도 투수였으나 2012년 NC 다이노스의 창단 멤버로 입단해 타자로 전향했다.
2020년 NC의 창단 첫 우승에 공헌했던 그는 NC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지난해 시즌 종료 뒤 FA 자격을 처음 취득을 앞뒀을 때만 해도 NC를 떠나 이적할 것이라는 전망은 드물었다.
NC는 자금력은 물론 구단주의 야구단 사랑까지 타 팀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
하지만 FA 시장이 개장된 뒤 광주 출신인 나성범은 고향 팀 KIA로 이적할 것이라는 의견이 팽배했다.
원소속팀 NC는 나성범의 FA 이적 계약이 발표되기도 전이었던 지난해 12월 14일 FA
박건우를 6년 총액 100억 원에 영입해 나성범의 이탈을 기정사실화했다.
12월 23일 나성범과 KIA와의 FA 계약이 발표되었다.
금액만 놓고 따지면 2017시즌을 앞두고 이대호가 롯데 자이언츠와 맺었던
KBO리그 역대 최고 FA 계약인 4년 총액 100억 원과 동일한 규모였다.
KIA가 나성범을 잡기 위해 그의 자존심을 세워주며 아낌없이 지갑을 연 것이다.
KIA가 나성범 영입에 공을 들인 이유는 지난해 팀 타선이 리그 최하위권을 맴돌았기 때문이었다.
KIA는 팀 타율 0.248로 9위, 66홈런으로 10위, OPS(출루율 + 장타율) 0.673으로 10위, 경기당 평균 득점 3.94로 10위였다.
KIA는 타자 친화적인 광주KIA챔피언스필드를 안방으로 사용하면서도 홈구장의 이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지난해 KIA는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타자들이 31개의 홈런을 기록했던 반면 투수들이 60개의 홈런을 얻어맞았다.
마운드가 취약했던 탓도 있으나 타선의 허약함이 도드라져 홈런 마진을 2배 가까이 손해를 봤다.
나성범은 지난해 33홈런을 비롯해 30홈런 이상 시즌이
3차례 있었으며 통산 212홈런을 기록 중인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다.
그의 가세로 인해 KIA 타선의 득점력은 크게 향상될 것이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나성범에 바라는 역할은 2017년 최형우라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최형우는 2017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취득해 4년 총액 100억 원의 계약을 맺고 KIA로 이적했다.
KBO리그 역사상 최초로 FA 총액 100억 원을 넘겼다. 그는 2017년 타율 0.342 26홈런
120타점 OPS 1.026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KIA의 통산 11번째 우승을 견인했다.
FA 계약 발표 당시의 '오버 페이' 논란도 사라졌다.
김종국 감독은 나성범을 3번 타자, 최형우를 4번 타자로 기용하는 타순을 구상하고 있다.
나성범이 최형우와 마찬가지로 FA 이적 첫해 KIA의 우승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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