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침공에 보트로 피난한 다야나 야스트렘스카(140위·우크라이나)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결승에 진출했다.
야스트렘스카는 5일(현지시간)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WTA 투어 리옹 메트로폴리스오픈(총상금 23만9477 달러)
6일째 단식 4강에서 2번 시드의 소라나
크르스테아(30위·루마니아)를 2-1(7-6<7-5> 4-6 6-4)로 꺾었다.
이로써 야스트렘스카는 6일 결승에서 장솨이(64위·중국)와 우승을 놓고 맞붙는다.
2000년생인 야스트렘스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주 16세 여동생 이반나와 함께 루마니아행 보트에 올랐다.
부모님과 생이별을 한 그는 배를 타고 루마니아를
거쳐 이번 대회가 열린 프랑스에 도착했다.
이들 자매가 프랑스에 도착한 것은 지난달 28일이었다.
야스트렘스카는 주최 측의 배려로 동생 이반나와 리옹
오픈 복식에 와일드카드로 출전했지만 1회전에서 탈락했다.
그렇지만 그는 혼자 출전한 단식에서는 결승까지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야스트렘스카는 2019년 윔블던 16강에 올랐고
2019년까지 3차례 WTA 투어 단식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그는 결승 진출 이후 “내가 우크라이나를 떠나는 과정을
소셜 미디어에 올렸을 때 전 세계의 많은 사람이 응원 메시지를 보내줬는데,
여기 와서도 이렇게 큰 응원을 받게 될 줄은
몰랐다”며 “자면서도 수시로 전쟁 관련 뉴스를 보느라 피곤한 상태다.
하지만 여러분이 보셔서 아시겠지만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강인하다. 나도 마찬가지”라며 각오를 다졌다.
우크라이나에 부모님을 두고 떠나온 야스트렘스카는 여동생도 돌봐야 하는 처지다.
준우승 상금 1만4545 유로(약 1900만원)을 확보한 그는 우승하면 2만5000 유로(약 3300만원)를 받는다.
야스트렘스카와 장솨이의 결승전은 한국 시간으로 6일 밤 11시에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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