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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쟁이티비 0 429 2022.03.06 11:10

[2022 K리그1 4라운드] 강원 2-0 대구


불과 3개월 전만 하더라도 강원FC는 강등을 걱정해야할 처지였다. 

하지만 최용수 감독은 시즌 종료 2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독이 든 성배를 들었고, 

결국 승강 플레이오프 끝에 강원의 극적인 잔류를 이끌었다. 

3개월 후 2022시즌을 맞은 강원은 더욱 단단한 팀으로 변모했다.

 '최용수 매직' 강원이 시즌 초반 상위권으로 올라서며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강원은 지난 5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4라운드 홈 경기에서 대구에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2승 1무 1패(승점 7)을 기록한 강원은 K리그1에서 2위로 뛰어올랐다.

 

강원, 선수비 후역습으로 일궈낸 완벽한 승리

 

강원은 3-5-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골키퍼 유상훈이 골문을 지킨 가운데 김영빈-서민우-임창우가 스리백을 구축했다. 

좌우 윙백은 츠베타노프, 강지훈이 맡았으며, 

미드필드는 코바야시-김동현-양현준으로 구성됐다. 최전방 투톱은 김대원-디노였다.

 

대구는 3-4-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오승훈이 골키퍼 장갑을 끼고, 스리백은 김진혁-정태욱-조진우가 포진했다.

 미드필드는 케이타-라마스-이진용-이태희, 전방은 세징야-에드가-고재현 으로 짜여졌다.

 

강원은 견고한 수비벽을 형성하며 대구의 공세를 막아내는 데 주력했다.

 대구는 점유율에서 앞섰지만 지공 상황에서 이렇다 할 기회를 창출하지 못했다. 

전반 37분 세징야의 프리킥 슈팅과 고재현의 세컨볼 슈팅은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전반 40분에는 골대 불운에 시달렸다. 세징야의 크로스를 에드가가 헤더로 이어갔지만 크로스바를 팅겼다.

 

후반 들어 최용수 감독은 츠베타노프 대신 정승용을 넣으며 변화를 꾀했다.

 후반 9분 최용수 감독이 원하는 그림이 그려졌다. 선수비 후역습을 통해 한 골을 만들었다. 

오른쪽에서 양현준이 띄어준 크로스를 디노가 헤더로 마무리지었다.

 

이에 다급한 쪽은 대구였다. 공격의 비중을 늘리자 대구는 더 많은 공간을 노출했다. 

대구는 이용래, 이근호, 정치인을 차례로 넣으며 반전을 노렸으나 강원의 수비를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강원은 이러한 틈을 놓치지 않았다. 

후반 36분에도 강지훈이 대구의 수비 뒷 공간으로 다이렉트한 긴 패스를 투입했다. 

왼쪽에서 쇄도하던 정승용이 페널티 박스까지 치고들어간 뒤 왼발슛을 성공시켰다.

 최용수 감독의 용병술이 적중하는 순간이었다.

 

이후 강원은 이정협, 황문기를 투입해 체력 안배에 힘썼고, 결국 2골차 승리를 지켜내며 승점 3을 획득했다.


'최용수 매직' 강원, 시즌 초반 K리그 태풍의 눈


강원은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대전을 가까스로 제압하고, 잔류에 성공한 바 있다.

 시즌 막판 소방수 역할을 톡톡히 해낸 승부사 최용수 감독의 단기 처방이 빛났다. 

물론 당장 급한 불을 껐지만 또 다시 엄습해오는 것은 강등에 대한 불안감이었다.

 

그럴만도 한 것이 이번 2022시즌 K리그1은 12개 팀 가운데 12위가 강등, 

10위와 11위는 2부리그 2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시즌 개막을 앞두고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강원을 강등권 후보로 예상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강원의 돌풍이 심상치 않다. 

최용수 감독 특유의 탄탄한 수비 조직력과 실리 축구가 효력을 발휘하며 리그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 것이다. 

강원은 1라운드 성남전에서 슈팅 9개, 43%의 볼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2-0 승리를 이끌어냈다.

 2라운드 제주전(슈팅 7개, 점유율 34%), 3라운드 인천전(슈팅 12개, 점유율 49%)로 열세를 보였다.

 

인천전에서 시즌 첫 패를 당한 탓인지 최용수 감독은 이날 대구전에서 선발 라인업을 대폭 바꿨다. 

외국인 선수 3인방 디노-츠베타노프-코바야시를 모두 선발로 내세웠다. 

그리고 경기 도중에는 공격 성향이 짙은 정승용을 좌측면에 조커로 투입했다.

 

결과적으로 최용수 감독의 선수비 후역습 전술과 용병술은 빛났다. 이날 강원은 슈팅수 7-9로 밀렸으며, 

점유율도 43%-57%를 기록했다. 하지만 확실한 역습 기회에서 골을 만들어내는 결정력이 돋보였으며, 

공격에서 수비로 전환하는 속도와 컴팩트하게 공간을 줄이며 대구 공격수들을 고립시키는 전술적 완성도 또한 매우 높았다. 

 

지난해 12월 강등 문턱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강원은 올 겨울 동계 훈련을 통해 완전히 달라진 팀으로 변모했다. 

동계 훈련에서의 성과가 시즌 초반 결과로 직결되고 있다.

 올 시즌 최용수 매직이 오랫동안 이어질지 K리그를 바라보는 재미 요소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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