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러시아 언론이 자국 축구연맹의 'AFC' 가입 가능성을 제기했다.

 UEFA와 FIFA에게 '국제대회 출전 금지' 처분을 받은 이유에서다.

지난 1일, 러시아 매체 'GOL.RU'는 홈페이지를 통해 자국 

대표팀의 아시아 축구 연맹(AFC) 가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매체는 "유럽 축구연맹(UEFA)에서 출장 정지 제제를 받은 상황에서

 AFC가 그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이미 호주가 오세아니아

 권역에서 아시아로 지역을 바꾼 바 있다"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유럽-아시아 사이에 걸친 러시아의 지리적 이점과 더불어 아시아 지역과의 유대, 

(경제적) 교역 등의 요인을 들며 AFC 진입에 유리한 이유를 꼽았다. 또한 FIFA의 반발로 월드컵 및

 올림픽 등의 국제대회는 출전이 불가하겠으나, 아시안 컵-코파 

아메리카(초청국) 등 일부 대회의 출전 가능성을 언급했다.

실제로 'AFC 가입 가능성' 자체는 러시아에게 유리한 것은 맞다. 현재 AFC의 회장(살만 빈 이브라힘

 알 칼리파)은 바레인 출신이며, 부회장에는 카타르, 이란 출신 등이 위치하고 있다. 

이들이 러시아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다만 실제 가입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당장 '월드컵 본선 티켓'이 달린 만큼, 

호주에 이어 자신들을 위협할 새로운 강팀의 출현을 각국이 반길지가 의문이다.

또한 FIFA-UEFA에서 제제를 받았다는 점 또한 중요한 요소다. 호주의 경우에는 별다른 제제 없이

 자주적으로 결정한 사안인 데 반해, 러시아는 제제로 인한 출전 금지가 결정적인 탈퇴 요인인 만큼, 

AFC 또한 유럽(UEFA)이 주도하는 축구계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따를 가능성 또한 적지 않다.

마지막으로 러시아를 받아들일 AFC가 얻는 이익이 그렇게 크지 않다는 점이다.

축구가 인기있는 우리나라만 해도 '러시아'보다는 '유럽 5대리그'를 선호하는 상황에서,

 뛰어난 실력의 강팀 혹은 주목받는 스타 플레이어가 없는 러시아가 

AFC에 합류한들 시장의 주목을 받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러시아의 축구팬들 또한 AFC에 익숙치 않다. 지난 1960년부터 UEFA에 

소속됐던 러시아와 그 축구팬들 또한 AFC 소속 팀들과 아무런 연결고리가 없다.

결국 현재로써는 러시아 축구연맹의 AFC 가입은 명분도 실리도 없는 공허한 외침일 뿐이다.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러시아가 과연 FIFA-UEFA의 결정을 뒤집고 다시 '국제대회'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까? 현재 러시아는 스포츠 중재 재판소(CAS)에 FIFA-UEFA의

 '국제대회 참가 금지 조치'에 대한 이의제기를 예고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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