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7)이 또 한 번 14라운드 연속
60대 타수를 써내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타이기록을 세웠다.
고진영은 5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뉴 탄종 코스(파72·6천749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총상금 170만 달러)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하나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사흘간 합계 11언더파 205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전날 선두에서
공동 2위로 밀렸으나 우승 경쟁을 이어갔다.
특히 고진영은 이날 69타로 14라운드 연속 60대 타수 행진을 이어나갔다.
고진영은 지난해 7∼10월 14라운드 연속 60대 타수로 2005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2017년 유소연(32)이 세운 LPGA 투어 최다 기록과 타이를 이룬 바 있다.
지난해 10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71타)에서 끊기며 신기록
달성은 불발됐지만, 이후 다시 이날까지 14라운드 연속 60대 타수를 써냈다.
5일 4라운드에서도 60대 타수를 치면 고진영은
15라운드 연속으로, 이 부문 LPGA 투어 신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여기에 고진영은 29라운드 연속 언더파 스코어를 작성,
이 부문에서도 LPGA 투어 최장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고진영은 2021시즌 최종전인 지난해 11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이후
3개월여 만에 공식 대회에 출전한 가운데 각종 신기록과
2022시즌 첫 승을 동시에 정조준했다.
이날 고진영은 전반엔 1번 홀(파4) 버디와 6번 홀(파4)
보기를 맞바꿔 타수를 줄이지 못했으나 후반에 버디만 3개를 뽑아냈다.
11번 홀(파4)에서 긴 퍼트를 떨어뜨려 버디를 잡아낸 뒤
13∼14번 홀 연속 버디에 힘입어 연속 60대 타수 기록을 지켜냈다.
고진영에게 한 타 앞선 단독 선두(12언더파 204타)엔 전인지(28)가 이름을 올려
2018년 10월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이후 약 3년 5개월 만의 우승에 도전장을 냈다.
2015년 US여자오픈, 2016년 에비앙 챔피언십 등 LPGA 투어에서
3승을 보유한 전인지는 올해 들어선 두 차례 대회에서 20위권에 든 바 있다.
그는 이날 보기 없이 전반과 후반 버디 3개씩을 기록하며
6타를 줄이는 깔끔한 플레이로 리더보드 맨 위를 꿰찼다.
이정은(26)은 데일리 베스트에 해당하는 7언더파를
몰아치며 고진영과 공동 2위에 올라 전인지를 바짝 뒤쫓았다.
2019년 US여자오픈에서 유일한 LPGA 투어
우승을 보유한 이정은도 모처럼 우승을 노린다.
여기에 양희영(33)이 전인지에게 3타 뒤진 공동 4위(9언더파 207타)에 오르는 등
'톱5'에 한국 선수 4명이 포진해 이번 시즌 한국 선수의 LPGA 투어 첫 우승 가능성을 부풀렸다.
이번 시즌엔 개막전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 토너먼트 오브에서 대니엘 강(미국), 게인브리지
LPGA에선 리디아 고(뉴질랜드), 지난달 초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에서는 리오나
매과이어(아일랜드)가 우승했다. 이후 한 달가량의 휴식기를 보내고 이 대회가 열리고 있다.
개막전 우승자 대니엘 강은 양희영 등과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려 시즌 2승 도전을
이어갔고, 이민지, 오수현(이상 호주), 노예림(미국) 등은 공동 10위에 자리했다.
신지은(30)과 김아림(27)은 공동 15위(5언더파 211타), 2015·2017년
이 대회 우승자 박인비(34)는 공동 24위(4언더파 212타)다.
디펜딩 챔피언 김효주(27)는 유소연, 리디아 고 등과 공동
33위(2언더파 214타)로 3라운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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