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27)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총상금 170만 달러) 3라운드에서 연속
60대 타수와 연속 언더파 부문 타이기록을 세웠다.
고진영은 5일 싱가포르의 센토사 골프클럽 탄종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엮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3라운드까지 합계 11언더파 205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단독
선두 전인지(28)에 1타 뒤진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이날도 60대 타수를 적어낸 고진영은 본인과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2005년),
유소연(32·2017년)이 갖고 있는 14라운드 연속 60대 타수 타이기록을 세웠다.
이는 지난해 10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라운드부터 지켜온 기록이다.
또한 그는 연속 언더파 부문에서도 29라운드로 소렌스탐,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타이기록을 작성했다.
고진영이 6일 열리는 최종 라운드에서 60대 타수를 한 번 더 적어낼 경우,
연속 60대 타수와 연속 언더파 신기록의 주인공으로 등극한다.
뿐만 아니라 고진영은 최종 라운드에서 3마리 토끼를 노린다.
3라운드 공동 2위로 역전 우승 가시권이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5승을 휩쓸며 한국 선수 최초 올해의 선수 2회, 상금왕 3연패를 달성한 고진영은
올 시즌 첫 대회인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LPGA 투어 통산 13승에 도전한다.
고진영은 이날 1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6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한 뒤,
10번홀까지 계속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주춤했다.
그러나 후반 11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은 뒤 13번홀(파5)에서 2온 후 2퍼트로 버디를 낚았고,
어려운 14번홀(파4)에서는 15m 버디에 성공하며 60대 타수에 진입했다.
전인지는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내며 쾌조의 샷 감각을 자랑했다.
합계 12언더파 135타로 공동 2위 고진영, 이정은(26)에 1타 앞선 단독 선두로 도약했다.
LPGA 투어 통산 3승의 전인지는 2018년 10월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우승 이후 3년 5개월 만에 우승을 노린다.
전인지는 1번홀(파4)부터 버디를 잡은 뒤 5, 6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았고 10번홀(파4)에서 2m 버디를 추가하며 공동 선두로 도약했다.
13번홀(파5) 그린 주변에서 칩인 이글이 될 뻔한 날카로운 웨지 샷으로
가볍게 버디를 잡은 전인지는 후반 들어 고진영이 날카로운 추격을 받아내야 했고,
15번홀(파3)에서는 3.5m 버디를 더해 1타 차 선두를 달렸다.
이정은도 이글 1개, 버디 7개, 보기 2개를 묶어 7타를 줄이고 공동 2위(11언더파 205타)로
올라서는 등, 이번 대회는 한국 선수들의 우승 싸움이 될 공산이 크다.
2019년 US 여자오픈 우승이 유일한 LPGA 투어
우승인 이정은도 2년 9개월 만에 통산 2승을 노린다.
이정은은 “결과에 매우 만족한다. 요즘 교정 중인 스윙이 점점 좋아져서 편하게 플레이하고 있다.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6개를 잡아서 후반에 좀 더 쉽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고진영과 2라운드 공동 선두를 달렸던 양희영(33)은 16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그린 왼쪽 물에 빠트려 더블보기를 범하고 공동 4위(9언더파 207타)로 하락했다.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은 최근 6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이 5번이나
우승을 휩쓴(김효주·박성현·박인비(2회)·장하나) 한국 선수들의 텃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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