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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쟁이TV 먹튀신고 안전검증업체 - 거취 불투명한 황인범 이적 추진이 망설여지는 이유는?

토쟁이티비 0 417 2022.03.05 09:04

러시아에서 활약 중인 황인범, 

불안정한 현지 정세 이유로 구단과 감독의 신뢰 저버릴 수는 없다


[골닷컴] 한만성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전 세계가 발칵 뒤집혔다. 

그동안 러시아에서 맹활약하며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은 

한국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25)의 거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냉정하게 따지면 황인범으로서는 이적을 추진할 명분은 분명하다. 

러시아의 불안정한 정세를 고려하면 황인범이 루빈 카잔에서 커리어를 이어가는 건 어려워질 수 있다. 

게다가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과 유럽축구연맹(UEFA)은 나란히 

러시아 남녀 국가대표팀과 프로 구단의 국제대회 출전을 금지했다. 

이 때문에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리그 16강에 오른 러시아 

명문 스파르타크 모스크바는 경기도 못 치르고 대회에서 탈락했다.


황인범의 소속팀 루빈 카잔 또한 올 시즌 UEFA 유로파 컨퍼런스 리그에 출전했으나 이미 탈락했다.

 그는 올 시즌에 앞서 루빈 카잔이 유로파 컨퍼런스 리그에 진출한 점을 강조하며 

“궁극적으로 챔피언스 리그를 꿈꾸는 내게 유럽대항전 출전은 꿈을 향해 가는 시작점"이라며 벅찬 감정을 내비쳤다.

 황인범은 루빈 카잔이 유로파 컨퍼런스 리그 진출을 시작으로 유로파 리그, 

혹은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을 노리는 시나리오를 꿈꿨다. 그러나 현재 FIFA와 UEFA의 징계가 

이어진다면 루빈 카잔은 올 시즌 성적과 관계없이 다음 시즌 유럽대항전에 출전할 수 없다.


그러나 황인범은 현재 국내에 머무르며 부상에서 회복하는

 데만 집중할뿐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최대한 말을 아끼고 있다. 

황인범을 지켜보는 국내 축구 팬이라면 그가 당장이라도 ‘공공의

 적'으로 낙인이 찍힌 러시아를 떠나 빅리그 진출을 추진하기를 바라는 게 당연하다. 

단, 루빈 카잔은 러시아 구단이라는 점을 떠나 황인범이 큰 애착을 가질 수밖에 없는 팀이다. 

그가 밴쿠버 화이트캡스에서 유럽 진출을 꿈꾼 시절 이를 가능케 해준 팀이 루빈 카잔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루빈 카잔은 1~2월 터키 안탈리아 벨렉에서 진행한 

전지훈련을 통해 황인범을 신임 주장으로 선임할 정도로 그를 신뢰하고 있다. 

게다가 황인범은 이미 10월 니즈니 노브고로드를 

상대로 나선 러시아 프리미어 리그 경기에서 주장 완장을 찼다. 

이는 황인범을 향한 레오니드 슬러츠키 루빈 카잔 감독의 신임을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황인범은 지난 12월 ‘골닷컴 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루빈 카잔과 슬러츠키 감독이 자신을 

니즈니 노브고로드 원정 주장으로 내세운 데에 대해 “해외 리그에서 한국 

선수가 주장을 했다거나 단순히 주장 완장을 달았다는 데만 의미를 부여할 게 아니라, 

주장 완장이라는 건 구단과 감독님의 신뢰를 보여주는 거니까 ‘이 팀, 

그리고 저분을 위해서 내가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결과를 만들어내는 선수가 돼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는 소감을 전했다.


슬러츠키 감독을 향한 황인범의 신뢰 역시 절대적이다.

 황인범은 유럽 진출 후 첫 시즌을 마친 작년 여름에도 ‘골닷컴 코리아'를 통해 “우리 팀, 

우리 감독님과 함께 하며 감사한 순간이 너무 많았다. 축구를 하면서 이적을 세 번 했는데, 

루빈 카잔 이적은 그 중 가장 좋은 선택이었다. 에이전트한테 장난식으로 이런 말도 했다

 '다른 팀 찾지 말고, 우리 감독님 계약 끝나고 다른 팀 가시면 나도

 거기로 가게 해달라'고. 감독님께 너무 감사한 게 많다”고 말했다.


루빈 카잔은 오래 전부터 황인범에게 재계약을 제안하며 그의 잔류를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빅리그 진출, 챔피언스 리그 출전 등을 노리는 황인범은 늘 

재계약에 대해서는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면서도 루빈 카잔에 대한 예의를 지켰다. 

최근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자신의 거취가 어느 때보다 불투명해진 황인범이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성장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준 구단, 

슬러츠키 감독과의 관계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다만, 현재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는 러시아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이 소속 구단과 계약을

 해지한 후 이적료 없이 FA 자격으로 타 리그로 이적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루이 에버라드 FIFPro 이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어가며 긴장감이 오른 

상태만으로도 러시아에 있는 외국인 선수들이 이적료 없이 팀을 떠날 이유가 된다. 

이를 가능케 하려고 논의 중이다. 선수들이 러시아를 떠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FIFPro의 요구가 현실이 된다면, 황인범도 이적료 

없이 FA 자격으로 러시아를 떠날 권리를 얻을 대상에 포함된다.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KPFA)도 러시아 프리미어 

리그에서 활약 중인 황인범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훈기 KPFA 사무총장은 이날 보도 자료를 통해 “황인범이 러시아

 리그에서 뛰고 있어 한국 선수협 또한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 

FIFPro와 선수의 안전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루빈 카잔 사령탑 슬러츠키 감독은 일단 말을 아꼈다. 

그는 지난 1일 제니트 원정에서 2-3으로 패한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황인범 등 팀의 외국인 

선수가 팀을 떠날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 문제에 대해 선수들과 대화를 나눴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선수들이 최대한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아직 이에 대해 더 자세한 얘기는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황인범은 루빈 카잔과 오는 2023년 6월까지 계약을 맺고 있다. 

루빈 카잔은 지난 2020년 여름 이적료 250만 유로에 밴쿠버 화이트캡스에서 황인범을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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