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출신 억만장자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19년 간 첼시 운영을 마치게 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책임을 지고 손을 떼게 됐지만, 

그가 투자한 돈으로 첼시에 안겨준 영광은 부정할 수 없다.

아브라모비치는 지난 2월 27일 구단 운영 포기 선언과 함께 매각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그는 정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우크라이나 침공 주범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측근이란 이유로 서방 국가의 압박으로 인해 구단 운영에서 물러날 수 없었다.

지난 2003년 여름 첼시 인수 이후 19년 만에 물러나게 됐다. 

끝은 좋지 않았으나 그는 자신의 자산으로 첼시의 영광을 이끌었고,

 수많은 트로피가 말해주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아브라모비치의 첼시에서 19년을 조명했다. 

아브라모비치는 지난 19년 동안 선수 영입에 21억 파운드(약 3조 4,040억 원)를 썼다. 

페르난도 토레스를 비롯해 안드레이 셰브첸코, 알바로 모라타, 

케파 아리사발라 등 거액을 쓰고도 실패작이 있었다.

그런데도 수많은 특급 선수를 영입하며 첼시를 살찌웠다. 결국, 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

 클럽 월드컵, FA컵, 리그컵 까지 각종 트로피를 휩쓸 수 있었다. 

아브라모비치 체제에서 얻은 트로피는 21개이며, 그가 맡은 이후 첼시를 능가하는 팀은 없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1개로 겨우 동률을 맞췄다.

한편으로 그림자도 있었다. 19년 동안 감독이 15명이 거쳐갔다. 

거의 1년에 한 번 꼴로 감독이 바뀐 셈이다.

 인내심이 부족했기에 성적이 조그만 부진해도 감독은 파리목숨이었다. 

조세 모리뉴를 비롯해 루이스 스콜라리, 마우리치오 사리, 

프랑크 램파드 등 수많은 명장들이 경질 아픔을 겪기도 했다.

현재 토마스 투헬 감독이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의 마지막 희생양이 되는 건 피했다.

첼시는 새로운 주인을 찾고 있다. 미국 자본들이 첼시 인수에 적극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