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욕심을 내자면 (이)원석이는 제2의 김주성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하게 된다."

서울 삼성은 4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원주 DB와의 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89-76으로 승리했다. 

시즌 첫 연승, 그리고 완벽했던 경기력에 얻은 성과가 많았다. 

그중 핵심은 바로 이원석의 성장이었다.

이원석은 DB 전에서 34분 43초 동안 21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을 기록했다.

 상대가 DB였기에 의미가 컸다. DB는 KBL 내에서도 프런트 코트 전력이 막강한 팀. 

그런 상대와의 경쟁에서 이원석은 자신의 가치를 확실히 빛냈다.

이원석의 활약을 지켜본 이규섭 감독대행도 능력을 인정했다. 

그는 "원석이가 지금 가지고 있는 잠재력, 그리고 우월한 신체 조건 등 여러 면을 

봤을 때 정말 훌륭한 선수가 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고 이야기했다.

일단 공격은 그린 라이트다. 이규섭 대행은 이원석의 공격에 대해선 완전한 자유를 제공했다.

 그는 "공격은 더 할 말이 없다. 만약 원석이가 조금 부족하다 하더라도 (김)시래가 있고 (아이제아)힉스나 (임)동섭이,

 (이)동엽이, (김)현수 등 코트 안에 있는 선수들이 도와줄 수 있다. 걱정이 없다"라고 밝혔다.

이규섭 대행의 말대로 이원석은 공격에서 부족함이 없었다.

 KBL 최고의 세로 수비를 자랑하는 김종규를 상대로 스텝을 적절히 활용하며 골밑 득점을 만들어냈다. 

아버지 이창수 전 코치에게 물려받은 스텝은 이미 아마 시절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기에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 여기에 정확한 미드레인지 점퍼까지 가동하며 DB의 빅맨들을 당황케 했다.

그러나 이규섭 대행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이원석이 더 완벽해지기 위해선 지금보다 더 정교한 수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금의 원석이는 냉정해져야 한다. 또 수비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야 한다. 

사실 골밑 수비라는 게 정말 어렵다. 타이밍을 맞춰야 한다. 상대에게 붙어야 할 때와 떨어져야 할 때, 

그리고 헬프 디펜스를 해야 할 때와 맨투맨에 집중해야 할 때 등 여러 생각을 하는 곳이 골밑이다. 

이 수비를 잘하는 팀이 상위권에 있다. 

우리가 위로 올라가려면 원석이가 수비에서 성장해야 한다." 이규섭 대행의 말이다.

부족함은 있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것이 이규섭 대행의 현실적인 평가다. 

그는 "어린 선수이기 때문에 피지컬적인 면에서 프레임이 얇은 건 사실이다. 

그러나 206cm 신장에 스피드와 탄력을 갖춘 선수는 절대 흔하지 않다. 

물론 이런 부분이 장점이 될 수 있고 단점이 될 수 

있는데 지금의 원석이는 부족함을 채우려 하는 자세가 대단한 선수다. 

지금의 마인드를 유지한다면 앞으로 누구를 만나 

경쟁하더라도 충분히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바라봤다.

그렇다면 이규섭 감독대행은 이원석의 잠재 가능성은 어느 정도로 보고 있는 것일까. 

그는 "욕심을 조금 보태자면 제2의 김주성이 될 수 있는 선수여야 한다. 

수비가 지금보다 더 좋아진다면 가능성은 충분하다. 지금은 욕심일 수 있다. 

다만 몇 년 정도 지난 뒤 원석이가 그렇게 성장해야만 우리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하게 된다. 

최소 2, 3년은 지켜봐야 한다. 원석이는 우리가 아끼는 잠재력 넘치는 선수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