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가 한국에서 재회한 옛 동료 ‘야생마’의 KBO리그 안착을 위해 도우미를 자처하고 나섰다.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32)는 지난 3일
저녁 대전 시내 한 식당에서 류현진(35)과 한우 구이를 즐겼다.
팀 동료 이용규(36)와 통역이 동행한 가운데 류현진과 저녁
식사를 하면서 오랜만에 조우한 옛 동료와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키움 관계자는 “류현진이 이용규에게 연락해 푸이그에 저녁을 대접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직접
선수단이 묵고 있는 호텔까지 데리러 왔다”며 “세 사람이 한우로 저녁 식사를 하면서
서로의 안부를 묻고 KBO리그의 문화와 경기 스타일 등을 알려줬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직장폐쇄 여파 속에 미국으로 떠나지 못한 채 지난달부터
친정팀 한화 이글스에서 훈련 중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 노조의 협상이 지지부진하면서
예상보다 한국 체류 기간이 더 길어졌고 올해 키움에서 뛰게 된 푸이그와 대전에서 조우하게 됐다.
류현진과 푸이그의 인연은 깊다. 류현진의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
첫해였던 2013년 LA 다저스에서 나란히 빅리그에 데뷔했고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경기 전후로 라커룸에서 함께 웃고 떠드는 모습은 국내 팬들에게도 큰 화제였다.
푸이그가 2018 시즌을 끝으로 트레이드 되면서 두 사람의 동행은 멈췄지만 우정은 여전히 끈끈했다.
류현진은 4일 한화와 연습경기를 위해 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찾은 푸이그를 또 한 번 격하게 반겨줬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푸이그와 장난을 주고받으며 잠시나마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류현진은 한화와 키움의 연습경기 시작 후에도 경기장을 떠나지 않고 푸이그의 모습을 흥미롭게 지켜봤다.
푸이그는 류현진의 기운을 받아 한국 무대 실전 첫 타석에서 안타를 뽑아내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푸이그는 "류현진이 전날 식사를 하면서 첫 경기부터 홈런을 치라고 농담도 하면서 여러 조언도
해줬다"며 "류현진을 다시 만나게 돼 기분이 좋았고 타석에서 선구안이 특히
중요하다고 했고 부상 없이 건강한 시즌을 보내라는 덕담도 들었다"고 말했다.
또 경기 중 류현진과 주고받았던 수신호에 대해서는 "투수들이 나에게 좋은
공을 안 준다는 뜻을 류현진이 시그널을 보내며 장난친 것"이라고 웃은 뒤 "이정후,
이용규 등 팀 동료들도 나에게 여러 조언을 해주는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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