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은 이미 확정됐지만,
벤투호의 최종 예선 여정은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조 1위 등극'을 목표로 삼은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도
이란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전에 총력전을 기울인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란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A조 9차전이 오는 2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가 열리는 건
지난해 9월 최종예선 첫 경기였던 이라크전 이후 반년 만이다.
월드컵 본선 진출은 이미 확정됐다. 8경기를 치러 승점
20점(6승2무)을 쌓은 한국은 선두 이란(승점 22점)과 함께 카타르행을 확정했다.
한국 축구가 월드컵 본선 진출을 조기에 확정한 건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이후 12년 만이다.
이후 두 차례(2014·2018) 월드컵 최종예선은 경우의 수를 따져가며
최종전까지 모두 치른 뒤에야 월드컵 본선 진출이 결정됐다.
그러나 아직 끝난 건 아니다. 선두 이란과 자존심을 건 조 1위 경쟁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란을 이기면 한국은 조 선두로 올라설 수 있다. 이란전 이후 UAE 원정에서 최종예선
최종전을 치러야 하지만, 이란과의 맞대결 결과는 조 선두 경쟁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조 1위 경쟁이 중요한 이유는 따로 있다. 월드컵 본선 조 추첨은 3월 말
발표되는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을 기준으로 32개 팀을 4개 포트로 나누는데,
이란을 꺾고 조 1위에 오르면 3번 포트에 포함될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이다.
3번 포트에 속하게 되면 본선 진출국 기준 FIFA 랭킹 25~32번째 팀이 속하는 4번 포트 팀과 한 조에 묶일 수 있다.
2월 기준 한국의 FIFA 랭킹은 29위로 아시아에선 이란(21위)과 일본(23위)에 이어 3위다.
월드컵 예선 무대에서 순위가 더 높은 이란을 꺾으면 FIFA 랭킹 상승도 기대해볼 수 있다.
더구나 한국은 이란과 역대전적에서 9승 10무 13패로 열세인 데다,
지난 2011년 이후 7경기 연속 승리가 없을 만큼(3무4패) 유독 약하다.
안방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번 경기를 통해 이란전 징크스를
털어내고 조 1위도 탈환하는 게 벤투호가 그리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벤투 감독은 오는 14일 이란·UAE전에 나설 축구대표팀 명단을 발표한다.
월드컵 본선 진출은 확정됐지만 이란전 중요성을 고려해 손흥민(30·토트넘)이나
황의조(30·보르도) 등 가용한 핵심 멤버들을 모두 소집할 예정이다.
이후 대표팀은 21일 파주 축구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돼 담금질에 나선다.
벤투 감독은 지난달 시리아전 승리로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뒤 "최종예선 2경기에서 승점 6점을 더 딸 수 있다.
조 1위를 할 수 있는 기회"라며 "조 1위를 이뤄내는 게 목표다.
좋은 도전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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