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팀에 강하고 약팀에 약한 미들즈브러(2부 리그)가 FA컵 8강서 첼시와 맞붙는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4일(한국시간) 2021-22시즌 FA컵 8강 대진표 

추첨에 나섰고 그 결과 미들즈브러가 안방서 첼시를 불러들이게 됐다.

이어 프리미어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는 사우스햄튼, 

리버풀은 노팅엄 포레스트, 허더스필드 승자, 크리스탈 팰리스는 에버튼과 만나는 구도다.

이동국이 몸담았던 미들즈브러는 축구팬들 사이에서 ‘도깨비 팀’으로 불린다.

그도 그럴 것이 프리미어리그에 몸담았던 2000년대 중반, 

우승 경쟁팀들을 만날 때마다 승리하거나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투혼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들즈브러는 오히려 강등권 등 약팀과의 맞대결서 어이없게 패하는 등 들쭉날쭉한 행보를 보였다.

대표적인 시즌이 바로 2005-06시즌이다. 당시 미들즈브러는 ‘빅4’의 일원이자 그해 

우승팀이었던 첼시를 안방서 3-0으로 물리치는 기염을 토했고 준우승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마저

 4-1로 잡아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반면, 강등된 선덜랜드에는 패하는 등 천당과 지옥을 오갔던 미들즈브러다.

강팀에 강한 클럽의 DNA는 올 시즌 다시 한 번 발휘되고 있다.

미들즈브러는 지난 맨유와의 FA컵 32강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승리를 따냈다. 

그리고 16강서 만난 토트넘전에서도 다시 한 번 연장전 승부를 벌였고 1-0 승리를 따내며 이 자리에 서게 됐다.

첼시 입장에서도 결코 안심할 수 없는 미들즈브러다. 첼시는 미들즈브러와의 

역대 전적에서 56승 29무 31패로 크게 앞서있으나 2005-06시즌 0-3 패한데 이어 

2006-07시즌에도 다시 한 번 1-2로 패하며 덜미를 잡힌 바 있다. 

하지만 이후 맞대결을 모두 승리로 이끌며 보로전 8연승을 구가하고 있다.

3경기 연속 자이언트 킬링이 이뤄지는 기적이 나올지도 관심사다. 

이번 시즌 FA컵 8강은 프리미어리그 소속 6개팀이 합류한 가운데 2부 리그 소속 클럽은 단 2개 뿐이다.

미들즈브러가 8강에 선착한 가운데 마찬가지로 챔피언십에 속한 노팅엄 

포레스트와 허더스필드가 16강전을 통해 마지막 1장 남은 8강 티켓을 거머쥐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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