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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쟁이티비 0 460 2022.03.04 13:32

AS 로마를 이끌었던 파울로 폰세카 감독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참혹함을 직접 겪었다며 우크라이나 탈출기를 털어놓았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3일(현지시간) "로마와 샤흐타르 도네츠크를 

이끌었던 폰세카 감독이 최근 우크라이나를 탈출하기 위해 지하 벙커에서 하루를 보내고, 

차로 30시간을 내달렸다고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폰세카 감독의 아내는 우크라이나인이다. 지난주 몰도바에서 휴가를 보내던 폰세카 

감독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는 소식을 접한 뒤 가족들의 탈출을 돕기 위해 

곧장 우크라이나로 향했다. 가족과 키이우 아파트에 머물던 폰세카 감독은 한밤중 들려온 

폭격음에 잠에서 깬 뒤 부랴부랴 떠나려 했지만, 교통체증이 심각해 탈출이 불가능했다.


때마침 샤흐타르를 이끌던 시절 인연을 맺었던 다리오 스르나 디렉터가 손을 내밀어줬다. 

폰세카 감독은 "다리오가 샤흐타르 회장이 소유하고 있는 호텔로 오라고 했다. 

덕분에 도네츠크로 이동해 벙커에서 하룻밤을 묵었는데, 그곳엔 샤흐타르의 브라질 선수들도 

있었다"면서 "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돼 다음날 아침 차를 타고 국경까지 긴 여정을 떠났다. 

정말 위험했기 때문에 멈추지 않고 밤낮으로 운전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30시간이나 되는 긴 여정이었다. 그 과정에서 폰세카 감독은 우크라이나 군대를 여러 차례 마주했고,

 경보 사이렌 소리도 여러 번 울렸다고 증언했다. "시속 5km로 달린 시간이 많았고, 

밤에 운전하는 것조차 위험했다"라던 폰세카 감독은 "총격전을 보진 못했지만 비행기가 지나가는 

소리를 들었다. 국경에 도착한 뒤 비로소 안도했다"라며 긴박했던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폰세카 감독은 우크라이나에 남아있는 사람들 걱정에 아직도 가슴 졸이고 있다. 

폰세카 감독은 "이 기간에는 축구에 대한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다. 축구를 좋아하고 나의 직업을 

사랑하지만, 삶이 훨씬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면서 "돕고 싶지만 그럴 수 없어 무력함까지 느껴진다. 

굉장히 슬프다. 모두가 평화를 원하고 있을 뿐인데"라며 러시아의 침공을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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