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 하나가 됐어요.”

프로농구 수원 KT 서동철 감독이 찌뿌렸던 얼굴에서 미소를 되찾았다.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중단됐다가 재개된 정규리그 첫 경기에서 

승리를 따냈을 뿐만 아니라 팀 분위기가 한층 살아났기 때문이다.

서 감독은 3일 수원 KT 아레나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홈경기에서 81-73으로 승리한 뒤 “코로나19로 공백기가 있었기에 오늘 경기를 걱정했다. 

선수들이 경기를 잘한 것은 아니지만 한 팀으로 이기겠다는 모습을 보여줬다. 

팀의 분위기가 굉장히 좋아졌다”고 웃었다.

서 감독의 표현처럼 KT는 이날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화끈한 공격과 짠물 수비의 조화로 올해 2위를 달리고 있는 

KT가 전반전 35점에 그치면서 LG에 1점차로 끌려갔다.

그러나 KT는 뛰는 선수마다 제 몫을 해주면서 3연승을 질주했다. 원래 수비의 살림꾼인 정성우가 

3점슛 2개를 포함해 팀내 최다인 16점을 쏟아냈고, 허훈은 견제 속에서도 시즌 첫 더블-더블(11점·13어시스트)을

 기록했다. 서 감독은 “후반 들어 우리 모습을 되찾은 것이 반가웠다.

 (허)훈이가 패턴도 돌아가기 힘든 상황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줬다”고 말했다.

이날 KT의 승리를 이끈 숨겨진 영웅도 있었다. 

단 3분58초를 뛰면서 3점슛 2개를 모두 림에 꽂은 김현민이다.

서 감독은 “오늘 경기에서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선수일 것”이라며 “꼭 필요할 때 3점슛 2개를 넣었는데, 

단비 같은 득점이었다. 우리 팀의 분위기를 살려주는 큰 역할을 해준 선수”라고 칭찬했다.

한편 조성원 LG 감독은 “오늘 경기 내용이 나쁘지 않았는데, 자유투를 많이 놓친 것이 아쉽다. 

오늘 경기가 끝나고 이 부분을 처음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날 LG는 자유투 28개를 던져 절반이 안 되는

 13개만 림을 가를 정도로 부진했다. KT가 12개를 던져 10개를 적중한 것과 비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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