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이종범? 제2의 이종범 라이벌도 있다.
2022시즌 KIA에서 가장 큰 기대를 받는 루키는 단연 '제2의 이종범' 김도영(19)이다.
아무나 가질 수 없는 수식어다. 2021년 고교야구 최고타자 중 한 명이었다.
KIA는 강속구 유망주 문동주(한화)를 포기할 정도로 김도영의 잠재력이 아주 특별하다고 봤다.
그러나 김도영은 코로나19 이슈로 함평 스프링캠프를 소화하지 못했다.
2군 스프링캠프에서 훈련과 실전을 치르며 루키 시즌을 준비 중이다.
김종국 감독은 곧 김도영을 1군 스프링캠프에 불러 기량을 점검할 계획이다.
빠르면 5~6일 KT와의 기장 연습경기에 출전할 가능성도 있다.
그런데 KIA 팬들이 주목해야 할 루키가 김도영만 있는 건 아니다.
현재 1군 캠프에서 훈련 중인 오른손 내야수 윤도현(19)과 왼손투수 최지민(19)도 있다.
이미 연습경기에 출전 중이다. 시범경기를 넘어 개막 1군엔트리 진입까지 노린다.
윤도현은 중학교 시절부터 김도영과 지역 라이벌이었다.
윤도현은 무등중~광주제일고, 김도영은 광주동성중~광주동성고를 나왔다.
KIA 스카우트팀에 따르면 윤도현은 김도영보다 주력만 떨어질 뿐 타격의 정확성과 힘에선 전혀 밀리지 않는다.
연습경기서 꾸준히 출전했다. 자체 연습경기와 한화 3연전서 6~8번 타순,
2루와 3루를 오가며 9타수 무안타. 그러나 3일 삼성과의 연습경기 막판에 투입,
좌전안타를 날렸다. 그렇게 임팩트 있는 모습은 아니지만, 수비에선 큰 실수가 없었다.
최지민은 지난해 강릉고의 전국대회 우승을 이끈 에이스였다.
2020시즌 에이스 김진욱(롯데)과 같은 좌완이지만, 스타일은 약간 다르다.
KIA 스카우트팀에 따르면 김진욱보다 타점은 낮지만, 제구력과 경기운영능력은 더 좋다는 평가.
이의리에 이어 핵심 좌완 영건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그런 최지민은 3일 삼성과의 연습경기서 세 번째 투수로 등판,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공은 단 18개만 던졌다.
패스트볼 최고 138km에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섞었다. 시범경기를 거치면 구속은 더 오를 수 있다.
그에 앞서 지난달 26일 한화와의 연습경기서도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지난달 22일 자체 연습경기서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했다.
3경기서 3이닝 동안 실점 없이 6개의 탈삼진을 낚은 게 눈에 띈다.
뉴 타이거즈의 기조는 리빌딩이 아닌 윈나우다.
윈나우를 하면서 1~2년차 영건들까지 핵심전력으로 키워내면 금상첨화다.
루키들의 진입장벽이 높은 KBO리그서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잠재력이 높은 젊은 선수들이 있다면 시도해야 한다.
실패해도, 그들에겐 밑지는 장사가 아니다.
윤도현과 최지민은 이미 소중한 경험을 쌓기 시작했다.
곧 1군 캠프에 합류할 김도영도 마찬가지다.
미래를 위한 초석을 다지면 절반의 성공이다. '영 타이거즈'가 조용히 칼을 간다.
[윤도현(위). 최지민(아래).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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