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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쟁이티비 0 522 2022.03.03 21:58

메이저리그 노사협상이 결렬되면서 MLB가 정규시즌을 1주일 

축소한다고 발표하자 선수들은 물론 팬들도 구단들을 비난하는 분위기다.


구단들이 연봉이 적은 어린 선수들의 생존권을 담보로 경기 취소를 협박 수단으로 삼고 

있다는 게 비난의 요지다. 4월 한 달간 리그를 운영하지 못하더라도 구단들의 

손해는 크지 않다. 반면 선수들은 경기가 취소된 기간 연봉을 받지 못한다.


게다가 구단들은 최근 10년간 높은 수익을 올리고도 선수들에게 나눠주는데 인색했다는 게 

선수노조의 주장이다. 노조는 사치세 부과 기준을 대폭 올려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실제 사치세 부과 기준은 2011년과 비교하면 작년까지 18%가 증가한데 비해 구단 

수익은 2011년 62억9000만달러에서 코로나 팬데믹 직전인 

2019년 10억7000만달러로 약 70%가 늘어났다.


이런 일방적인 상황에서 한 레전드가 구단을 옹호하는 의견을 밝혀 눈길을 끈다.

 통산 305승을 거두고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전설의 좌완 톰 글래빈이다.


글래빈은 3일(한국시각) 디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구단주의 

주장도 일리가 있다는 취지로 노사 갈등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구단주들 때문에 락아웃이 지속되고 있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

 경기에서 벗어나 조금 더 성숙해지면 몇 가지 측면에서 양쪽 주장을 모두 쉽게 볼 수 있다"면서 "선수일

 때는 싸우고 밀쳐내는 게 천성이다. '그건 당신 잘못이다', '그런 종류의 것이다'라고 몰아붙인다. 

나는 항상 선수들 편을 들어주려고 했는데, 이번에는 구단주들의 주장을 이해한다"고 밝혔다.


글래빈은 "어린 선수들이 적절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사치세가 샐러리캡과 같은 기능을 한다는 노조 주장에 동의한다. 

그러나 이런 문제들은 구단주들 입장에서는 다르다"면서 "연봉조정 풀과 연봉조정 및 FA 자격과 서비스타임 

조작 등에 관해 협상을 벌인다 치자. '좋다. 그런 것들 중 이런 거는 양보를 하겠다.

 그러면 노조는 우리(구단주들)한테 뭘 해주겠나?' 이렇게 요구할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협상이라는 게 서로 양보하고 주고 받는 게 있다는 뜻이다.


글래빈은 "물론 구단들이 반대 급부로 뭘 얻어내야 하는가를 내가 

알려주기엔 내부 사정을 충분히 알지 못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글래빈의 발언이 더욱 관심을 끄는 건 그가 선수시절 노조 활동을 활발하게 벌였기 때문이다. 

1994~1995년 파업때 글래빈은 노조 집행부 일원이었다. 당시 노사 갈등이 극에 달하자 연방 정부가 

조정에 나서기도 했다. 1995년 리그가 재개됐을 때 애틀랜타 팬들은 

글래빈을 향해 야유를 퍼부었다. 그만큼 당시 글래빈은 '강성'이었다.


글래빈은 "어떤 팬들은 나한테 돈을 던졌다. 관중석에서 한 남자가 모자를 돌리더라.

 리틀리그 때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모금을 하는 것이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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