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A(단체협약) 협상 결렬로 메이저리그가 결국 정상적인 시즌을 시작하는 데 실패했다. 

모든 관심은 억만 장자 구단주들의 손해와 백만 장자 선수들의 손실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정작 그들이 돌아봐야 할 숫자는 따로 있다.

미국 매체 스포츠그리드의 크레이그 미쉬는 3일(한국시간) 

"더 많은 스프링트레이닝 경기가 취소됐다.

 메이저리그 구단과 선수노조 간 노동쟁의는 기본적으로 스프링트레이닝을 파괴했다. 

이 시기 수익에 의존하는 지역사회와 기업들의 수익은 0이 됐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공유한 링크는 로저 딘 셰보레 스타디움 공식 홈페이지의 스프링캠프 관람권 환불 공지였다. 

로저 딘 스타디움은 세인트루이스와 마이애미의 스프링캠프지로 지난 2년간 

김광현(34)이 이곳에서 시즌을 준비해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한 곳이다.

로저딘 스타디움 측은 "우리는 예정대로 경기가 진행되지 않아 실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불편을 

끼친 점 사과드린다"고 밝히면서 자동 전액 환불을 고지했다. 이곳뿐 아니라 플로리다주와 애리조나주의

 주요 스프링캠프지는 팬들에게 관람권을 환불해주면서 이들의 수익은 0이 됐다.

모든 것이 지난 2일 메이저리그 구단과 선수노조의 최종 협상이 결렬된 여파다. 

9일의 마라톤협상 동안 양측은 내셔널리그의 지명타자 제도 도입, 

포스트시즌 진출팀 수 등 일정 사안에서 합의를 봤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최저연봉, 사치세, 

부유세 등 돈 문제에서 팽팽하게 맞서면서 갈 길이 먼 상황을 알렸다.

합의가 늦어질수록 힘든 것은 팬만이 아니다. 야구에 의존하는 지역사회는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는 15개 팀씩 플로리다주와 애리조나주에 나뉘어 열린다. 미국 매체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지가 위치한 지역사회는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3월 한 달간 동안 한 해 수익의 25%를 벌어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플로리다 스포츠 재단의 연구 결과는 좀 더 수치가 명확하다. 플로리다주에서 6주간 열린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는 6억 8700만 달러(약 8300억 원)의 경제적 가치가 있었다. 7100명의 일자리가 창출됐고 

2억 3500만 달러(약 2800억 원)의 임금이 지급됐다. 경기당 평균 

6318명, 총 150만 명의 야구팬들이 방문한 덕분이다.

애리조나주의 상황도 비슷하다고 가정한다면 스프링캠프는 대략 13억 7400만 달러(약 1조 6600억 원)의

 경제 효과에 1만 4200명의 고용 창출 창구 역할을 하는 셈이다. 하지만 이들 모두 메이저리그가 열리지

 않는 탓에 설 곳을 잃었다. 정상 개막을 기대하며 대량 발주해놓은 음식

 재료들이 쓰레기가 되지 않은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스프링캠프지 근처에서 레스토랑을 운영 중인 제시 윈터스씨는 최근 미국 매체 12뉴스와 인터뷰에서

 "스프링캠프가 지연되더라도 발주한 음식들은 버려지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노숙자, 노인, 

참전용사들에게 따뜻한 식사를 제공하는 EBT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고 웃어 보이면서 메이저리그 재개를 기다렸다.

공교롭게도 메이저리그 구단과 선수노조의 협상이 진행된 곳도 로저 딘 스타디움이었다. 이들은 이제 

뉴욕주로 떠나 다음 협상을 벌인다. 부디 양측이 떠나기 전, 로저 딘 

스타디움에 남겨진 사람들의 얼굴을 돌아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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