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두

 '괴물'이 3년여 만에 상봉한다.

한화와 키움은 4~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연습경기를 치르는데 한화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있는 류현진(35ㆍ토론토)의 출국 일정이 미뤄지면서 

올 시즌 키움 유니폼을 입게 된 야시엘 푸이그(32)와 재회하게 됐다.

둘의 만남은 2018시즌 이후 약 3년 5개월 만이다. 류현진은 2006년부터 2012년까지 한화의 

에이스로 활약한 뒤 2013년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푸이그도 같은 해 데뷔해 

둘은 6시즌 동안 함께 하며 다저스의 투타를 이끌었다. 푸이그가 2018년 12월 말에 트레이드를 통해 

신시내티로 떠나면서 둘은 헤어졌고, 류현진도 2019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토론토로 이적했다.

다저스 시절의 둘은 '절친'의 모습을 보였다. 다저스 경기 중계 화면엔 어김없이 푸이그가 

류현진에게 다가가 짓궂은 장난을 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젠 각자의 길을 가고 있지만 최근까지도 

둘은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우정을 이어가고 있다. 메이저리그 재도전의 포석으로 한국을 택한 푸이그는 

입국 당시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브러더의 나라에 왔다. 조만간 보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이 때만 해도 둘의 만남은 불투명했다. 류현진이 곧 출국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류현진도 푸이그의 키움행을 반기면서도 "아마 만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이후 푸이그는 키움의 전남 고흥-강진 캠프에서, 류현진은 한화의 거제-대전 캠프에서 운동을 이어갔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 간의 단체교섭이 잇따라 합의에 실패하면서 류현진도 출국 일정을 잡지 못했고,

 결국 4일 대전에서 푸이그와 만나게 된 것이다. 류현진은 한화 소속이 아니기 때문에 경기에 등판하진 

않지만 경기 전 둘이 만나는 장면은 스프링캠프 최고의 화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둘 모두 현재 상황은 썩 좋지 않다. 토론토 부동의 에이스였던 류현진은 지난해 

1선발 자리를 내주더니 올 시즌엔 현지 매체로부터 4선발로 냉정한 평가를 받고 있다. 

푸이그는 2019년 클리블랜드 시절을 끝으로 빅리거 경력이 끊겼다. 

도미니카 윈터리그서 뛰다 키움의 러브콜을 받아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