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에도 영향을 끼친다.

 러시아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루빈 카잔에서 활약 중인 황인범(26)이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는 2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리그 구단들에 외국인 선수가 팀을 떠날 수

 있도록 FA 신분 전환을 요청했다. 지난 1일 국제축구연맹(FIFA)과 유럽축구연맹(UEFA)이 러시아 팀들을 향한 제재의 연장선이다.

축구계도 평화를 외치며 러시아를 압박하고 있다. FIFA는 러시아 소속 모든 국가대표팀과 클럽팀의

 FIFA 주관 대회 참가를 금지했다. UEFA 역시 자체 주관 대회인 UEFA 챔피언스리그(UCL), 

UEFA 유로파리그(UEL), UEFA 유로파컨퍼런스(ECL) 등에 러시아 팀들이 참가할 수 없게 퇴출했다.

◆러시아를 향한 제재, 외국인 선수들은?

러시아 무대에서 활약 중인 외국인 선수들도 피해를 입게 됐다. 총 133명의 외국인 선수가 러시아 

무대에서 활약 중이다. 황인범도 그중 한 명이다. 프로 선수로서 팀과 계약을 맺고 

그라운드를 누볐을 뿐인데 해당 국가를 향한 제재 탓에 갑작스레 피해를 입었다.

이에 FIFPro는 외국인 선수들의 권리 보호를 주장했다. 이사회 멤버인 루이 에버라드 이사는

 “선수 보호를 위해 러시아 클럽 소속 외국인 선수들이 FA 신분을 얻어야 한다고 FIFA에 전달했다”며 “전쟁이 

심해지는 상황이니 선수가 구단을 떠날 수 있어야 한다. FIFA가 선수 보호에 나서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한국 대표팀은 물론 유럽 무대에서도 두각을 나타낸 황인범이다. 루빈 카잔에서는 에이스다. 

FA가 된다면 타 리그의 러브콜을 받고 유럽 생활을 이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다만 그 과정이 쉽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축구협회(RFU)는 FIFA, UEFA의 제재에 강하게 반발했다. RFU는 공식 성명을

 통해 “모든 러시아 팀에 대해 무기한 국제대회 출전금지 제재를 내린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국제 대회의 규정과 원칙, 스포츠 정신에 위배된다. 명백한 차별”이라고 전했다.

RFU는 단순 성명에 그치지 않고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제소까지 준비 중이다.

 RFU는 “우리는 국제 스포츠법에 따라 FIFA, UEFA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고 주장했다.

축구계 최상위 기구인 FIFA에서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 다만 RFU가 FIFA의 대표팀 제재에도 물음표를 

던진 만큼 자국 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들의 FA 전환도 쉽게 받아들이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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