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때문에 진거 같아서...

IBK기업은행 양유경이 경기를 마치고 코트에 앉아 펑펑 울었다. 

이때 뒤에서 조용히 지켜보던 김호철 감독이 말없이 다가가 어깨를 어루만져 주며 따뜻한 스킨십으로 위로했다. 

선배 선수들은 음료수를 건네고 농담하며 밝은 분위기로 위로했다.

IBK기업은행이 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도드람 2021-22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25-21 22-25 23-25 22-25)로 역전패했다.

이미 봄 배구 탈락이 확정된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은

 "6라운드부터 여러 선수들을 기용해 경험을 쌓게 해주겠다”라고 예고했고 약속을 지켰다. 

이날 경기에서는 그동안 경기를 많이 뛰지 못했던 선수들이 대거 교체 투입되었다.

평소 웜업존을 지키던 백업 선수들로 구성된 IBK기업은행이었지만 흥국생명을 상대로 박빙의 경기를 펼쳤다. 

4세트 후반부에서는 2021-2022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3순위로 입단한 양유경도 코트를 밟을 기회를 얻었다.

엎치락뒤치락 하던 4세트 19-19 동점 상황에서 흥국생명 이주아의 연속 서브 득점이 나왔다. 

이 득점으로 승부의 추는 급격히 흥국생명으로 기울었다. 

이주아는 올 시즌 경기 출전수가 적은 신인 양유경에게 두 번 연속

 목적타 서브를 넣었고 양유경은 서브 리시브에 실패하며 고개를 떨궜다.

경기 후 양유경이 눈물을 흘렸던 이유는 자신의 실수로 경기를 졌다는 미안함에서였다. 

오랜만에 경기 출전 기회를 얻은 양유경은 코칭스태프와 팀 선배들에게 실력 발휘를 하고 싶었다.

 하지만 자신의 실수로 경기를 졌다는 생각에 하염없이 눈물 흘렸다.

IBK기업은행에는 명장 김호철 감독뿐 아니라 경험 많은 베테랑 선수들이 많다. 

김호철 감독의 위로와 베테랑 선수들의 격려를 받은 양유경은 이내 

눈물을 닦고 다음 경기 승리를 다짐하며 씩씩하게 코트를 빠져나갔다.

김호철 감독의 따뜻한 위로를 받은 양유경은 이날 경기의 경험과 

눈물이 자신을 성장 시키고 발전하는데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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