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또.’

분명한 월드클래스다. 모두가 세계 최고의 공격수라고 인정한다. 다만 커리어가 아쉽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홋스퍼 에이스 손흥민(30)의 이야기다.

토트넘은 2일(이하 한국시간) 미들즈브러(2부 리그) 원정으로 치른

 2021∼2022 FA컵 16강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0-1로 패배했다.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으나 연장 후반 2분에 조쉬 코번에 결승골을 허용해 조기 탈락했다.

손흥민은 해리 케인, 쿨루셉스키와 함께 스리톱으로 선발

 출격해 경기 종료까지 120분을 고군분투했지만 상대 골망을 흔들진 못했다.

손흥민은 세계 최고의 선수다. 기록이 뒷받침한다. 지난달 26일 리즈유나이티드와의

 2021∼2022 EPL 리그 경기에서 케인과 함께 EPL 역대 최다 합작골 기록을 

37골로 경신했다. 여섯 시즌 연속으로 리그 두 자릿수 득점포를 가동했다.

커리어가 아쉽다. 독일 무대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뒤 아직 우승 트로피가 없다. 

대표팀으로 시선을 확대해도 연령별 대표인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우승이 전부다. 

매년 무관의 늪에서 탈출하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쉽지 않다. 2021∼2022시즌 역시 마찬가지다. 

유력 우승 후보였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컨퍼런스리그(ECL)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몰수패 처리됐고 카라바오컵(리그컵), FA컵은 조기 탈락했다. 

리그는 현재 7위에 그쳐 불가능에 가깝다. 산술적으로는 잔여 일정에서 전승을 

거두면 가능하지만 위에 6개 구단이 전부 부진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팀의 부진을 원망할 수도 있지만 FA컵 한정으로는 손흥민도 기대 이하였다. 

미들즈브러가 32강전에서 맨체스터유나이티드를 잡은 도깨비 팀이라고 하지만 엄연한 2부 리그 팀이다. 

최정예로 팀을 꾸린 토트넘이 압도해야 했고 손흥민 정도의 선수라면 골을 넣었어야 했다. 

그러나 후반 45분과 연장 전반 15분 등 골을 넣을 수 있는 

결정적인 찬스에서 매듭짓지 못했다. 또 무관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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