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상 개막이 무산됐다.
구단과 선수노조 간 노사협상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개막이 연기되고, 시즌 경기 수도 축소됐다.
노사, 이견차 커 합의 불발
류현진, 8억 8148만 원 손해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노사 합의에 실패해 4월 1일 개막을 연기할 수밖에 없다”며 “팀당 162경기의
정규시즌 일정을 최대 156경기로 축소한다”고 밝혔다.
MLB 사무국은 일단 개막 후 두 번의 시리즈(팀당 6경기)를 취소하기로 했다.
토니 클라크 선수노조 위원장은 “우리가 경기할 수 없는 이유는 명확하다.
구단 측이 ‘직장폐쇄’라는 경제적인 무기를 사용했기 때문이다”며
시즌 축소의 책임을 구단과 사무국에 돌렸다.
이날 사측은 협상 마감 1시간 30분 전에 최종 제안을 했다. 부유세 한도를 올해
2억 1000만 달러에서 2026년 2억 3000만 달러로 올리는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선수노조는 올해
2억 3800만 달러에서 2026년 2억 6300만 달러로 인상하는 방안을 고수했다. 연봉 조정신청 자격을
얻지 못한 선수들에게 주는 ‘보너스 풀’과 최저 연봉에서도 노사 간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단체협약에 합의하지 못한 MLB 구단은 지난해 12월 2일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2월 예정된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가 미뤄졌고, 2일 합의에 실패하면서 시즌 일정마저 줄어들었다.
미국 메이저리그가 ‘노사분규’로 정규시즌 개막이 미뤄진 건 1995년 이후 27년 만이다. 지난 2020년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정상 개막에 차질을 빚었다. 팀당 경기 수도 60경기로 단축됐다.
AP통신은 “MLB의 직장폐쇄가 90일 동안 이어지고 있다. 232일 동안 파업했던
1994~1995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긴 노사분규”라며 “정규시즌이 축소되면 선수들의 연봉
총액은 하루 평균 2050만 달러씩 줄게 된다. 구단들도 예상할 수 없는 피해를 본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 등 ‘코리안 빅리거’들도 상당한
액수의 금전적 손해를 보게 됐다. 삭감되는 구체적인 연봉 액수는 정규시즌 경기 수인 162경기에서
취소되는 경기 수의 비율에 따를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의 경우 하루 1억 4691만 원씩, 엿새 동안 총
8억 8148만 원을 잃을 것으로 추산된다. 류현진의 올해 연봉은 2000만 달러(약 238억 원)다.
연봉이 320만 달러(약 38억 5600만 원)인 최지만은 하루
2380만 원씩 6일간 총 1억 4280만 원을 손해볼 전망이다.
아직 소속팀을 찾지 못한 김광현도 지난 시즌 연봉인 400만 달러(48억 2000만 원)를
기준으로 하면, 하루 2975만 원씩 총 1억 7851만 원을 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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