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확정에 승점 하나가 모자랐다. 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은 지난 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1-22시즌 도드람 V리그 한국도로공사(이하 도로공사)와 홈 경기에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로 이겼다.

그러나 이날 1위 확정을 위해서는 승점3이 필요했다. 3-0 또는 3-1로 도로공사에 

이겼다면 가능했으나 5세트까지 경기가 진행되면서 1위 확정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이날 현대건설은 '주포' 야스민(미국)과 주전 세터 김다인이

 교체없이 풀세트를 모두 소화했다. 이유는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지난달(2월) 초 선수단내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해 힘든 시기를 보냈다. 

V리그는 여자부에 이어 남자부도 시즌 중단이 됐다. 여자부는 지난 2월 

21일부터 재개됐고 남자부는 오는 5일부터 다시 일정을 시작한다.

현대건설은 도로공사전을 앞두고 또 다시 코로나19와 마주했다. 팀 스태프 한 명과 선수 3명이

 자가진단키트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선수단 전원 PCR(유전자증폭)검사를 진행했고 

다행히 음성이 나왔으나 자가진단키트에서 양성이 나온 인원은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야스민과 김다인의 휴식 시간을 보조하는 황연주와 이나연 그리고 전하리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세 선수는 도로공사전 엔트리에서 빠졌고 이 때문에 야스민과 김다인은 이날 쉴 틈 없이 계속 코트에서 뛰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도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교체 선수가 모자른 상황이

 되다보니 선수들이 4세트 중후반부터 힘들어하는게 보이더라"고 했다. 

현대건설은 올 시즌 개막 후 야스민과 김다인의 휴식 시간을 황연주와 이나연으로 잘 보조했다.

두 선수는 코트에 나오는 시간이 많지 않고 숫자로 보여지는 기록에서 팀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건 아니다. 그러나 경기 흐름을 바꾸거나 또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 반전

 카드로 활용도는 여전하다. 이 부분은 올 시즌 현대건설이 1위를 지키고 각각 

12연승과 15연승으로 질주하는 원동력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런데 현대건설이 현재 처한 상황은 코로나19 상황 속에 일정을 소화 중인 V리그에 많은 시사점을 준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마련한 코로나19 대응 메뉴얼 중에는 경기 성립을 위한 최소 엔트리 12명이라는 조건이 있다.

 문제는 12명 엔트리가 유지되더라도 예를 들어 탐내 세터가 모두 경기에 뛸 수 없는 상황이 올 수 있다.

선수가 아니더라도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모두 빠질 수 도 있는 상황도 가정해볼 수 있다. 

또한 주, 부심, 선심, 대기심 등 심판진에서 경기를 정상적으로 치를 수 없을 정도의 

인원 불참 상황도 나올 수 있다. 여기에 경기를 운영하기 위한 최소 필요 인원도 있다.

KOVO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 선언 이전 국내 프로스포츠 중 가장 먼저 방역 지침을 준비했다.

 경기장 입장 관중을 비롯한 인원들에 대한 발열 체크와 손 소독제 구비 등

 발빠르게 움직인 부분이 있다. 그리고 코로나19 메뉴얼도 준비했고 업데이트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좀 더 세부적인 사항에 대한 지침도 마련해할 필요가 있다. 

KOVO와 남녀 14개팀 모두에게 남은 정규리그 일정과 다가올 포스트시즌을 

잘 마무리하는 게 중요하고 그렇게 되어야한다.

그러나 오미크론 변이에 따른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는 상황이고

 앞으로 다가올 방역 지침 변경에 따른 상황 등도 꼼꼼히 따져 고려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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