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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쟁이티비 0 499 2022.03.02 16:19

NC에서 전천후 투수로 활약했던 박진우(32)가 이제는 옥석 가리기에 열중하고 있다.


2021시즌을 마치고 NC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던 박진우는 SSG의 제의를 받아 지난 

2월7일부터 스카우트로서 새 인생을 시작했다. 다음날부터 바로 대구로 떠나 전국 방방 곡곡을 

돌아다니며 고등학생, 대학생 선수들을 지켜봤다. 박진우는 지난 1일 전화통화에서 “내일(2일)까지만 

쉬고 다시 선수들 보러 다닌다. 3월부터 대회가 시작된다. 나의 시즌도 시작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진우에게는 참으로 추운 겨울이었다. 2013년 육성선수로 NC 유니폼을 입은 박진우는 

2015년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은 뒤 2019시즌에는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41경기에서 9승7패5홀드 평균자책 3.14의 성적을 내 그 해 이동욱 

NC 감독이 꼽은 MVP선수로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2022시즌을 맞이하면서 

젊은 선수로 재편하려는 NC의 기조에 따라 박진우는 전력에서 제외됐다.


새 둥지를 찾았지만 연락온 팀은 KIA 한 곳 뿐이었다. 테스트를 봤으나 입단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기존 팀들 중에서 자리가 날 때까지 기다릴 수 없었다. 박진우는 “SSG가 연락이 왔을 때 

생각할 것도 없이 결정을 내렸다. 오히려 조금 더 일찍 제2의 인생을 시작해서 안정적으로 자리 

잡으면 메리트가 있을 것 같았다. 또한 이런 제의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도 좋았다”고 했다.


선수로서는 굵직한 경험이 있지만 스카우트로서는 다시 ‘막내’부터 시작해야한다.

 박진우는 “선배님들은 오래 보시다보니 정보가 많으시다. 

나는 일단 많이 돌아다니고, 듣고, 보는 것부터 해야하는 단계”라고 했다.


어린 선수들을 보고 있으면 옛 생각이 많이 난다. 박진우는 부경고등학교 시절까지 체격이 

크지 않아 내야수를 했다. 그는 “야구를 뛰어나게 잘 하진 않는 키가 작은 선수가 있었다. 

엄청 악바리처럼 근성있게 하는게 좋은데 신체조건이 아쉬웠다. 나도 학교다닐 때에는 힘이 안

 붙었는데 그런 아이들이 대학교가서 힘이 붙으면 잘할 것 같아서 지켜보게 되더라”고 떠올렸다.


‘마운드가 그립지 않을 것 같나’라는 물음에 박진우는 “그리울 것”이라면서도 “후회 

없이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당시 추억을 회상하면 ‘그립겠다’ 정도다”라고 했다.


이제는 새로운 일에 푹 빠져있다. 그는 “지금 일도 나에게는 도전이다. 

힘들지만 극복해서 잘해냈을 때 성취감이 또 나를 뿌듯하게 할 것 같다.

 지금은 여기에 열정을 쏟고 싶다”고 했다.


물론 스카우트길도 꽃길은 아니다.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하고 경험으로만 쌓을 수 있는 능력들이 있다. 

박진우는 “선배님들이 ‘일단 실패를 해봐야안다’고 하시더라. 정말 하나하나 배우고 있다”고 했다.


박진우는 자신의 영광스러운 순간을 함께 했던 NC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그는 “방출당했을 때에는 미웠지만 지나고보니까 NC가 없었다면 나도 없었다. 

나와보니까 내가 부족한게 느껴진다. 정말 고마운 팀이다”라고 밝혔다.


항상 마음을 졸이며 아들 경기를 지켜봤던 부모님에게도 드디어 ‘은퇴’를 선언할 수 있게 됐다. 

박진우는 “부모님이 TV에 나오고 기사 나오는 걸 보면서 좋아하셨을 텐데 못 보여드려서 

마음에 걸린다”면서 “스카우트로 좋은 선수 뽑아서 그 선수가 잘 되면 

부모님도 좋아하시지 않을까”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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