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중요한 선택이었어요. 어떻게 보면 여기서 결정을 하면 다시는 돌아가지 못할 선택이었죠"
SSG 유서준(27)은 여전히 내야수 이미지가 강한 선수다. 그럴 만도 하다. 그는 성남고 시절부터
아마추어를 대표하는 유격수로 손꼽혔다. SSG도 유서준이 유격수로 성공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그를
2014년 2차 2라운드(전체 18순위)에 지명했다. 기대도 컸다. 캠프에서는 항상 유망주이자,
기대주였다. SSG 유격수 오디션에 가장 먼저 뛰어든 선수이기도 했다.
그러나 유서준은 지금 내야수가 아니다. 드넓은 외야에서 뛴다. 지난해 시즌을 앞두고 포지션을 외야로 변경했다.
타격 재질과 빠른 발 등 선수가 가지고 있는 자질을 더 극대화시키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막상 외야수로
전향하려고 하니 자꾸 내야가 눈에 밟혔다. 외야 전향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내야에서 성공하겠다는
굳은 의지로 이를 물리치곤 했던 기억도 생각났다. '실패'라는 단어를 인정하기 쉽지 않았다.
유서준은 "평생 내야를 하다가 포지션을 변경한다는 자체가 쉽지 않았다. 남들이야 '외야에 가보라'고
할 수 있지만 나에게는 중요한 선택이었다. 결정을 내리면 돌아가지 못할 선택이었다"면서 "평생을 내야수로
뛰어왔는데 외야로 전향한다는 두려움도 있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나 구단에서 운동 능력이나 센스를
높게 평가하는 이야기를 계속 들으며 끝내 포지션을 바꿨다.
사실 외부로 알려진 것보다 내야를 포기하는 데 시간이 더 오래 걸렸다.
유서준은 내야수로 뛴 지난 세월에 후회가 많다고 했다. 포지션 자체가 아니라 자신이 제대로
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프로에 온 지 9년이 지났다. 그 시간이 말해주는 것
아니겠나"면서 "일단 내가 크게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 그런 부분을 생각한다.
외야 전향은 어쨌든 내 선택이었다. 이제 정말 그런 선택에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은 마음"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어렸을 때는 군이라는 일종의 쉼터가 있었다. 제대 후에는 외야 전향이라는 선택지가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더 움직일 곳이 없다. 적은 나이도 아니다. 여기서 성공을 못하면 방출에 가까워진다.
선수도 부인하지 않았다. 유서준은 "절박함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라고 했다. 인터뷰 도중 "뒤가 없다",
"막다른 골목이다"라는 표현도 자주 썼다. 스스로의 위치를 알고 있다. 그래서 이번 캠프는 후회를
남기지 말자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마음을 비우니 웃음도 간혹 찾아온다.
유서준은 "9년 동안 좋은 경험들을 쌓은 것들은 있는데, 그 경험들을 통해서 그라운드 안에서 보여줘야 한다.
코치님, 감독님, 팬들도 원하시는 부분이다. 올해만큼은 책임감을 가지고 하려 한다. 프로야구 선수는 성적으로
말해줘야 한다. 선수가 책임져야 한다"면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그라운드에서 한 번 해보자는 생각으로 캠프에 왔다.
그렇게 하다보니까 야구가 즐거워졌다. 재밌더라. 예전 같았으면 결과에 너무 자책도 많이 했는데
요즘은 좋은 것만 생각하려고 한다"고 달라진 마음가짐을 설명했다.
센스가 아무리 좋은 선수라고 해도 외야는 낯설다. 일단 수비가 확실하게 되어야 한다.
유서준은 "백업이든 주전이든 수비다. 수비적인 측면에서 많이 노력을 해왔고, 내야에서 외야로
바꿔가면서 적응을 빨리 하려고 했다"면서 "주변에서 더 쉬운 방법을 좋게 이야기해주시는 분들이 너무 많다.
코치님들이 너무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시고, 어려운 부분을 쉽게 즐길 수 있게 해주신다"고 고마워했다.
유서준은 "말 그대로 뒤로 물러설 곳이 없다고 생각하고 그라운드에 임한다. 9년은 길면 긴 시간인데 더 이상 젊다고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제 유망주도 아니고, 자기 자리도 없는 그는 기회가 자주 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안다. 그래도 포기는 안 한다. 유서준은 "기회가 많다고 생각은 안 한다"면서 "한 번 왔을 때 잡겠다.
그래서 자신감을 채워야 한다. 언제 올지 모르는 기회에 '내가 유서준이다'라고 보여줄 수 있는 준비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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