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일영(195cm, F)의 한방이 필요하다.

서울 SK는 2021~2022 시즌 독보적인 팀이다. 33승 8패로 단독 선두. 

2위 수원 KT(26승 14패)와 6.5게임 차다. 매직 넘버가 남아있다고는 하나,

 SK의 정규리그 우승을 비관적으로 보는 이는 거의 없다.

4강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은 더욱 그렇다. 안정권에 든 SK는 이제 플레이오프를 생각해야 한다.

 플레이오프는 전략을 더욱 빈틈없이 짜야 하는 시리즈. 이는 허일영의 한방이 필요한 이유와도 연관된다.

# 더 강해진 포워드 라인

SK는 2012~2013 시즌부터 포워드 왕국으로 불렸다.

 지금은 은퇴한 박상오(현 고양 오리온 전력분석원)와

 김민수(현 경희대 코치) 등이 있었고, 최부경(200cm, F)이 그 뒤를 받쳤다.

 그리고 최준용(200cm, F)과 안영준(195cm, F)이 포워드 왕국의 일원이 됐다.

특히, 최준용과 안영준으로 이뤄진 195cm 이상의 스윙맨 라인은 상대에 공포의 대상이다.

 높이와 스피드, 돌파와 외곽 능력을 겸비했기에, 상대 수비를 혼란하게 할 수 있다.

 3점 라인 밖과 페인트 존 모두 미스 매치를 만들 수 있는 공포의 대상이다.

여기에 허일영의 존재가 더해졌다. 데뷔 후 오리온(대구 오리온스~고양 오리온)에서만 뛰었던 허일영은

 KBL 정상급 슈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대표팀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자원이기도 하다.

허일영이 있기만 해도, 상대는 허일영을 신경 써야 했다. 김선형(187cm, G)-최준용-안영준-자밀 

워니(199cm, C) 등 주전 자원과 있을 때, 그 효과가 컸다. 

슈팅 거리가 긴 허일영이 있기에, 4명의 림 공략자들이 마음껏 림을 노릴 수 있었다.

허일영이 오리온 시절만큼 화력을 보여준 건 아니다. 그러나 SK는 더 고른 전력을 보였다. 

선두로 치고 나가는 계기가 됐다. 정규리그에서만큼은 누구도 넘보기 힘든

 전적을 남겼다. 허일영의 숨은 힘은 분명 컸다.

# 불안한 3점 지표, 허일영이 살아난다면?

SK는 10개 구단 중 득점 1위(경기당 86.5점)다. 경기당 2점슛 성공 개수(평균 27.6개)와 

경기당 페인트 존 득점(평균 23.4점) 모두 1위. 림과 가까운 곳에서는 위력적이다.

그러나 3점 라인 밖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경기당 3점슛 시도 개수(평균 19.7개)와 경기당 3점슛 성공 

개수(평균 6.4개) 모두 최하위다. 비록 3점슛 성공률이 6위(32.4%)라고는 하나,

 2점슛 기록에 비해서는 초라하다.

2점슛과 3점슛의 조화가 나오고 있지 않다. 이는 플레이오프에서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상대가 SK의 불완전한 공격 밸런스를 파고 들 수 있기 때문이다.

김선형과 안영준, 최준용 모두 3점을 터뜨릴 수 있는 선수다. 그러나 이들 모두 3점 라인 밖보다 림과 

가까운 곳에서 더 위력적인 선수다. 또, 3명 모두 굳이 3점 라인 밖을 벗어나지 않아도 된다.

허일영이 3점 라인 밖에서 위력을 보여줘야 하는 이유다. 부진했던 슈팅 감각을 A매치 브레이크 이후에 회복해야 하는 이유다.

물론, 허일영의 2021~2022 시즌 출전 시간이 2020~2021 시즌(경기당 28분 11초 출전)에 비해 떨어졌다.

 이로 인해, 3점 관련 지표도 2020~2021 시즌(경기당 1.3개 3점슛 성공, 

3점슛 성공률 : 36.4%)에 비해 하락했다. 어느 정도의 변명거리가 있다.

하지만 허일영은 SK의 봄 농구에 꼭 필요하다. 허일영 같은 슈터가 3점을 넣을 때의 파급 효과는 엄청나기

 때문이다. 또, 슈터가 3점을 하나라도 넣게 된다면, 페인트 존 공격 작업이 원활해질 수 있다.

허일영이 터진다면, SK는 더 강해질 수 있다. 정규리그는 물론, 플레이오프에서도 정상의 감격을 누릴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SK는 역사를 쓰게 된다. ‘창단 첫 통합 우승’이라는 역사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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