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강도 높은 제재를 시작했다.
IOC 집행위원회는 지난달 28일(한국시각) “스포츠 경쟁의 가치 수호와 참가자들의 안전을
위해 종목별 국제연맹(IF)과 각종 대회 조직위원회에 러시아와 (러시아를 도운)벨라루스
선수·관계자들의 국제대회 초청 또는 참가를 허용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IF와 전 세계 스포츠 행사 주최 측에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관계자들이 국기나 국가색 등
국가상징을 사용할 수 없도록 하고, 선수들은 중립 소속으로만 받아들일 것을 강력 촉구했다.
러시아는 물론 벨라루스까지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축출하는 IOC 집행위의 강력한 제재다.
침공 이튿날인 지난달 25일 IOC는 “러시아가 유엔이 결의한 올림픽 휴전을 위반했다”며
러시아와 벨라루스에서 어떤 국제 스포츠 대회 개최 불허를 IF에 긴급 권고했다.
이에 따라 국제체조연맹 등 대부분의 IF가 러시아·벨라루스에서
예정된 대회를 취소하거나 개최 장소를 변경했다.
지난달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베이징올림픽 개회식 축사를 통해
“올림픽의 정신인 평화의 기치 하에 전 세계 모든 정치권력에 호소한다”면서 “올림픽 휴전 약속을 지켜달라.
평화에 기회를 주자”고 말했고, 폐회식에서는 “정치 지도자들이 올림픽
선수들이 보여준 연대와 평화의 모범에서 영감을 받길 원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우크라이나 침공을 러시아군에 명령했다.
IOC는 중대한 러시아의 휴전 결의 위반, 과거 다른 올림픽 헌장 위반 사례를
고려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수여한 올림픽 훈장(금장)도 철회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푸틴 대통령을 비롯해 드미트리 체르니셴코 러시아 부총리,
드미트리 코작 러시아 대통령 행정실 부실장 등 3명이 받은 올림픽 금장 훈장이 모두 박탈된다.
IOC는 올림픽 운동에 크게 기여한 사람들에게 주는 올림픽 훈장 제도를 1975년부터 도입했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러시아에 ‘월드컵 퇴출’이라는 강력한 철퇴를 가했다.
FIFA는 1일(한국시각)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러시아
국가대표와 클럽팀의 FIFA 주관 대회 출전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축구가 세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이번 사태로 우크라이나에서
영향을 받는 사람들에게 강력한 연대 의지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유럽축구연맹(UEFA)과 공동으로 내린 이 조치로 앞으로
러시아 대표팀 또는 러시아 클럽팀의 국제 대회 출전이 금지됐다.
UEFA는 러시아 에너지 기업 가즈프롬과의 연 540억원 후원 계약도 중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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