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골퍼 10년 차 김효주

장기보다는 단기 목표 세워

앞으로 벌어질 일 고민 않고

매 순간 최선 다했더니 17승

미국서 승리 더 보태고 싶어

"한 해 목표는 어떻게 되는가."

올해로 프로골퍼 10년 차가 된 김효주(27)가 가장 대답하기 어려워하는 질문 중 하나다. 

짧게는 한 주, 보통 분기별 목표를 설정하는 단거리형 골퍼이기 때문이다. 

그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3승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14승(아마추어 1승 포함)의 원동력으로 단기 목표 설정을 꼽았다.

3일부터 나흘간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2022시즌을 시작하는 김효주는 예년과 같은 마음가짐이다. 

지난 27일 출국을 앞두고 진행한 전화 인터뷰에서 그는 "프로로 전향한 뒤 살아남기 위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다 보니 벌써 10년 차가 됐다"며 "올해도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으려고 한다. 

2022버전 김효주식 골프로 값진 결실을 맺겠다"고 강조했다.

10년째 정상급 실력을 유지하고 있는 김효주는 일반적인 선수들과 다르게 1년, 

3년 등 장기 목표를 세우지 않는다. 그 대신 현재에 집중한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지 파악한 뒤 자신의 눈앞에 놓인 과제를 해결하는 데 모든 힘을 집중한다.

김효주는 "매년 초 수많은 이에게 새 시즌 목표와 각오에 대한 질문을 받는데 웬만해서는 

6개월 이상의 목표를 잡지 않기 때문에 대답하기가 정말 어렵다"며 "1년 

이상의 장기 목표를 세우지 않는 이유는 내일 무슨 일이 발생할지도 예측하기 어려워서다.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한 고민으로 시간을 버리는 것보다 현재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해 단기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효주가 현재에 집중하는 건 성격과도 관련이 깊다.

 "재미없거나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하지 못한다. 지금까지 골프를 하는 이유도 즐겁기

 때문"이라고 말한 그는 "현재가 아닌 미래에 초점을 맞춰 살았더라면 괜한 걱정에 사로잡혀 골프와 멀어졌을 것이다. 

골프와 인생 모두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하자'를 추구하는 내 성격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같다"고 웃었다.

그렇다고 해서 미래에 대한 고민과 걱정을 전혀 하지 않는 건 아니다. 

프로 데뷔 전부터 언제까지 선수 생활을 하겠다고 

큰 틀에 맞춰 계획을 세운 그는 현재 상황에 맞춰 수정해가고 있다. 

김효주는 "처음 프로가 됐을 때만 해도 여러 이유로 10년 이상 

골프를 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여전히 프로골퍼로 살고 있다. 

앞으로도 큰 틀에 나를 끼워 맞추기보다 현재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면 즐겁게 현역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털어놓았다.

지난해까지 프로 9년을 채운 그는 성공적인 10번째 시즌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가장 공들이는 건 몸 상태다. 한 시즌을 부상 없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보내기 위해서는 

컨디션 관리가 중요하다고 판단해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출국하기 

전까지 일주일에 6번씩 체육관을 찾아 1시간30분씩 근력 운동을 했다.

김효주는 "지난 9년간 프로골퍼로 살아온 만큼 몸이 아프면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2020년과 지난해 근력 운동의 효과를 다시 한번 누리기 위해 이번엔 더 열

심히 했다. 몸 상태는 프로 데뷔 후 최고라고 할 수 있다.

 시즌 마지막까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출발점에 선 김효주가 단기 목표로 설정한 건 무엇일까. 

"싱가포르와 태국에서 2주 연속 열리는 아시안 스윙 두 대회에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한 그는 미국에서 열리는 LPGA 투어 대회 우승에 대한 남다른 욕심도 드러냈다.

 "프로 데뷔 후 지난해까지 100점 만점에 80점 이상 줄 수 있을 정도로 만족하지만 딱 하나가 마음에 걸린다.

 미국에서 많은 승수를 쌓지 못했다는 것이다. LPGA 투어 통산 4승 중 2승을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한 만큼 상반기가 끝나기 전에 1승 이상을 거두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당분간 이 목표에 초점을 맞춰 내 모든 걸 쏟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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