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 룸메이트 효과를 가장 크게 볼 것이다."

KIA 장정석 단장은 지난 26일 한화와의 홈 연습경기를 생중계한 KIA 유튜브 채널 갸티비에 출연, 

몇 가지 예언을 내놨다. 우선 연습경기 초반 쾌조의 타격감을 

선보인 유격수 박찬호를 두고 "올해 타격 지표가 오를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하나는 중견수 김호령의 업그레이드다. 장정석 단장은 나성범 '룸메이트 효과'를 거론했다. 

그러면서 "수비범위가 넓은 선수다. 올 시즌 김호령의 역할이 중요하다. 

중견수로 뛰며 센터라인의 중심을 잡아주면 김종국 감독의 라인업 구상도 편해질 것이다"라고 했다.

김호령은 동국대를 졸업하고 2015년 2차 10라운드 102순위로 입단한 오른손 외야수다.

 2017시즌을 마치고 경찰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했고, 돌아와서 다시 2년을 보냈다.

 군 복무 전후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수비는 리그 최강, 타격은 아쉬움이 가득하다.

통산 476경기서 타율 0.243 18홈런 104타점 186득점 40도루. 

타격만 어느 정도 뒷받침되면 풀타임 중견수로 제격인데 그게 안 됐다. 

지난 2년 연속 1군에서 100경기 이상 뛰지 못했다. 

그리고 어느덧 만 서른. 터닝포인트를 마련해야 할 때다.

'FA 150억원의 사나이' 나성범은 작년 가을 KIA챔피언스필드에서 김호령과 개인훈련을 꾸준히 했다. 

야구 얘기도 많이 나눴고, 식사도 하며 급속도로 친해졌다. 나성범은 "김호령의 수비를 배워보고 싶다"라고 했다.

사실 김호령이 리그 최고 외야수 나성범에게 타격의 꿀팁을 전수받는 게 더욱 시급하다.

 두 사람은 함평 스프링캠프서 룸메이트였고, 자연스럽게 그런 시간을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 

캠프에선, 의외로 선수들끼리 야구 얘기를 할 시간이 많다. 하루 종일 훈련을 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장정석 단장은 "김호령이 잘 할 때가 됐다. 기대해도 좋다. 

올해 나성범 룸메이트 효과를 가장 크게 볼 것이다. 

치는 것부터 시작해 나성범의 훈련 과정을 지속적으로 옆에서 지켜봤다. 

궁금한 부분이나 느낀 부분이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KIA가 나성범을 영입한 건 기본적으로 나성범 자체의 역량을 높게 평가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나성범 효과'가 덕아웃에 퍼지길 기대하는 측면도 있다.

 나성범의 좋은 습관과 팁이 동료들에게 전파되고, 좋은 문화가 

정착되면 타이거즈의 미래도 바뀐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다.

김호령은 기본적으로 타격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할 것이다. 

나성범의 팁을 얻는다고 해서 김호령이 갑자기 나성범급 타격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결국 자신이 해결해야 할 문제다. 다만,

 나성범이라는 존재가 김호령의 업그레이드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김호령도 KIA도 결국 이득이다. 그게 '나성범 효과'다. 

감독 출신 단장이 예언했으니, 신빙성이 없지 않다. 타이거즈팬들은 묵묵히 지켜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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