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BO리그를 설명하는 단어 가운데 하나는 수비 시프트였다. 

'날지 않는 공'의 시대, 당겨치는 왼손타자들을 상대로 한 

수비 위치 조정이 먹히기 시작하면서 리그 판도가 달라졌다.

 주전 가운데 왼손타자 비중이 절대적인 LG 트윈스는 직격탄을 맞았다.

2020년에는 타율 0.277, OPS 0.777을 기록했는데

 1년 만에 타율 0.250, OPS 0.710으로 성적이 추락했다.

올해도 LG의 왼손타자 편향은 달라지지 않았다. 

내야에 우투좌타 선수가 많아 여전히 포수를 뺀 

나머지 8자리를 모두 왼손타자로 채울 수 있을 정도다.

LG는 팀 전반적인 전략 수정으로 '대시프트 시대'를 헤쳐나가려 한다. 

337홈런으로 이 부문 통산 7위에 올라 있는 '우타거포' 이호준 타격코치는 발사각을 높이기보다는

 시프트를 역이용한 대처, 그리고 '와이파이(스프레이)' 타격에서 해법을 찾을 생각이다.

이호준 코치는 "야수들이 모여있는 곳이 있는데 굳이 깨려고 하지 말고 시프트를 이용해야 한다.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 김현수 채은성 정도를 제외하면 시프트 때 번트를 댈 수도 있고, 

빈곳을 향해 쳐서 안타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 그런 훈련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호준 코치는 예외로 분류했지만 김현수도 이미 기습번트 같은 해법을 생각하고 있었다. 

지난해 타율에서 큰 손해를 봤던 만큼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생각한 듯하다. 

2020년 0.331이었던 타율이 지난해에는 0.285로 떨어졌다. 2007년 0.273 이후 최저치였다.

시프트로 막을 수 없는 '와이파이' 타격도 하나의 전략이다. 

마침 LG 새 외국인 타자 리오 루이즈가 이런 유형이다. 

이호준 코치는 "조금 중장거리(타자)에 가까운 것처럼 보이기는 하는데, 

이 친구도 와이파이"라고 얘기했다.

문보경도 이호준 코치가 눈여겨 보는 선수 가운데 하나다. 

그는 "작년에 100경기 이상 뛰면서 경험이 쌓여서 그런지 와이파이 타격을 한다. 

밀고 당기고 다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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