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여자부 한국도로공사 센터 정대영(41)은 도로공사 돌풍의 빼놓을 수 없는 주역이다.
나이를 잊은 ‘엄마 센터’의 활약 속에 도로공사는 현대건설의 독주를 견제할 유일한 대항마로 자리매김했다.
여자부 최고령 선수인 정대영은 팀 동료인 배유나와 함께 현대건설과 비견되는 최강 센터진을 구축하고 있다.
정대영은 지난 27일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 여자부 통산 두 번째 1100개 블로킹을 기록했다.
지난 21일에는 KGC인삼공사전에서 센터 최초로 개인 통산 수비 5000개를 달성하면서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내고 있다.
정대영의 활약은 기록으로도 증명된다. 정대영은 블로킹이 세트당 0.74로 현대건설 양효진(0.77)에 이어 2위다.
불혹의 나이에도 상대의 공격을 차단하는 손끝 감각은 여전히 최고다.
공격력도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효율적이다. 발 빠른 센터들이 구사하는 이동공격은 여자부에서 상대적으로
잘 사용되는 방법이다. IBK기업은행 김수지가 58회로 가장 많은 성공을 한 반면, 정대영은 11회에 불과하다.
하지만 성공률은 42.31%로 리그에서 4위를 차지하고 있다. 비록 신체적인 능력은 예전보다
떨어질지 몰라도 경기 흐름을 읽는 베테랑의 품격은 넘볼 선수가 없다.
정대영의 활약 속에 팀도 탄탄한 방패를 자랑한다. 도로공사는 세트당
2.75개의 블로킹으로 현대건설(2.53)에 바로 앞선 선두를 달리고 있다.
켈시와 박정아의 공격력에 방패까지 탄탄한 도로공사는 지난 23일 홈에서 현대건설을 꺾으며 안방에서
현대건설의 조기 1위 확정을 허락하지 않았다. 도로공사는 다음 달 1일 열리는 수원체육관 원정 경기에서 다시
한 번 현대건설을 만난다. 현대건설이 승점 3점을 얻으면 리그 1위를 확정한다. 사실상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날 가능성이 큰 두 팀인 만큼 정규리그 마지막 대결도 신경 쓸 수밖에 없다.
도로공사가 다시 한 번 현대건설을 꺾기 위해선 센터 싸움도 우위를 점해야 한다. 양효진의 공격성공률을
얼마나 떨어뜨리냐가 관건이다. 기세가 좋은 도로공사가 컨디션 난조에
빠진 현대건설의 ‘3·1절 축포’를 막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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