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미국-유럽 골프 대항전 라이더컵에서
유럽팀을 이끌 단장 선임이 이례적으로 늦어지고 있다.
라이더컵 유럽팀 단장은 대개 대회 1년 전 1월께 발표됐지만,
올해는 2월이 다 가도록 선임 작업이 진행 중이다.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프로골프투어) 라이더컵 단장
선임위원회는 3월 중순에는 단장을 뽑을 것이라지만,
4월 마스터스 이후에나 단장을 선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렇게 라이더컵 유럽팀 단장 선임이 늦어진 것은 사우디아라비아의 후원을 받는 슈퍼골프리그
출범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다고 27일(한국시간) 골프다이제스트가 분석했다.
DP 월드투어 관계자는 만약 선임된 단장이 슈퍼골프리그에 합류한다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힘을 합쳐 슈퍼골프리그 출범을 적극적으로
저지하고 있는 DP 월드투어가 난감한 상황에 몰릴 것이라고 전했다.
아닌 게 아니라 2023년 라이더컵 단장으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됐던 리
웨스트우드(미국)는 슈퍼골프리그 합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웨스트우드는 지난해 8월 이미 라이더컵 단장을 맡지 않겠다고 일찌감치 선언해
후보군에서 제외됐으나 그만큼 슈퍼골프리그는 이 사안에 상당한 고려 요인이 됐다는 얘기다.
유럽팀 단장 후보 가운데 한 명인 헨리크 스텐손(스웨덴) 역시
슈퍼골프리그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는 선수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불편한 상황이다.
라이더컵 단장 선임위원회 핵심 인물인 DP 월드투어 키스 팰리 CEO가 슈퍼골프리그
대응에 시간을 뺏겨 단장 선임에 집중할 수 없는 것도 단장 선임 지연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DP 월드투어 라이더컵 단장 선임위원은 팰리 CEO와 DP 월드투어 경기분과위원장
데이비드 하월, 그리고 3명의 전 단장(파드리그 해링턴,
토마스 비욘, 대런 클라크) 등 5명이다.
현재 스텐손 말고도 루크 도널드(잉글랜드), 로베르트
카를손(스웨덴), 폴 로리(스코틀랜드) 등이 단장 후보로 꼽힌다.
유럽에 맞설 미국팀 단장으로는 잭 존슨(미국)이 내정돼 공식 발표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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