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올라올 것이다".
KIA 타이거즈 우완 한승혁(29)이 위력적인 실전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7일 한화 이글스와의 광주 연습경기에 선발등판해 10타자를 상대해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의 위력을 뽐냈다. 볼넷도 없었다. KIA 투수 가운데 가장 위력적인
볼을 뿌리면서 선발경쟁에 청신호를 켰다.
제구, 변화구, 구속 모두 위력적이었다. 스트라이크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로케이션을 과시했다.
직구, 슬라이더, 커브, 스플리터를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그러면서도 최고 구속은 151km를 찍었다.
아직 100%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구위가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 자체 연습경기에서도 8타자를 상대로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역투였다. 148km를 찍었다.
두 경기 모두 공격적인 투구가 빛났다. 역시 볼넷이 없었다. 부상과 군복무를 하느라 3년 만에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 신인의 마음으로 열정적인 훈련을 통해 캠프의 에이스로 우똑 섰다.
정작 본인은 차분하다. "볼이 생각대로 잘 들어가고 있다. 경기에 나갈 때마다 힘이 계속 붙는 것 같다.
최대한 잘 던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따뜻해지면 스피드와 구위는 더 더 올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밝혔다. 지금 던져도 공략이 까다로운데 아직 100%가 아니라는 점이다.
한승혁은 야구에 대한 철학을 바꾸었다. 선발투수를 하면서 스피드가 모든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구속 욕심을 버렸다. 예전에는 무조건 구속만 생각했다. 그러나 타자와의 승부는 타이밍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야 이닝을 오래갈 수 있다. 150km 정도만 뿌리고 타자의 타이밍을 뺏을 수
있는 스피드오프 구종을 다듬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벌써 151km가 나왔다. 앞으로 스피드가 얼마나 오를 것이지 궁금하면서 기대가 되는 대목이다.
그래서인지 김종국 감독도 한승혁을 보는 눈에 희망이 가득해졌다. "공격적인 투구로 아주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감독의 기대감이 좀 더 올라간 것도 사실이다. 지금의 모습을 꾸준히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주문했다.
한승혁은 제구가 뛰어난 윤중현과 볼끝이 좋은 유승철, 다시 선발의 힘을 보이는 이민우와 선발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로서는 구위와 안정감에서 한 발 앞서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서두르거나 조급증이 없다.
"좋은 기회를 잡아 선발이 되면 좋지만 4명이 경쟁하는 것이 팀에 좋은 일이다. 선발 안되도 실망하지 않는다.
시즌 중 많은 일이 있다. 그때 대비해서 모두 다치지 않는다면 좋은 일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12년 차 투수의 경험과 자신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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