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FC서울의 ‘캡틴’ 기성용(33)이 인천 유나이티드의 잔리 관리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기성용은 지난 26일 인천 원정에서 1-1로 비긴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항상 인천 원정을 갈 때면 부상과 경기 걱정을 하게 된다.
여름이든 겨울이든 경기장 잔디 상태가 정말 좋지 않다.
선수들은 항상 부상에 노출되고 경기력도 아쉬울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기성용의 발언은 타구단과 관련해선 되도록
언급하지 않는 국내 문화를 감안할 때 이례적이다.
기성용은 이날 경기에서 1-1로 맞선 후반 34분
미끄러진 뒤 바닥을 거세게 걷어찰 정도로 분노했다.
기성용은 과거 같은 경기장에서 뛰다 다친 적이 있는데,
여전히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점에 실망한 것으로 보인다.
기성용은 인천의 잔디 문제가 해결된다면 더 나은 경기를 펼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인천은 분위기가 좋다. 열정적이고 격렬하면서도 좋은 분위기에서 경기를 했기에 더
아쉬웠다”면서 “좋은 환경에서 경기를 한다면 선수들도 부상 위험에서 벗어나 더 신나게 하지 않을까.
좋은 경기력으로 팬들에게 더 큰 기쁨을 줄 수 있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 인천의 잔디 관리에 대한 비판은 하루 이틀의 이야기가 아니다.
인천축구전용구장의 구조적 한계로 통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보니 잔디 생육이 쉽지 않다.
지자체가 아닌 구단이 직접 잔디를 관리하는 인천이 잔디 생육에 중요한
일조량 확보에 특단의 대책을 취했으나 큰 변화는 나오지 않고 있다.
홈팀과 원정팀의 구분 없이 잔디 폭탄에 걸려 넘어지는 모습은 일상에 가깝다.
다만 기성용의 지적과 달리 올해 잔디 문제는 인천만 지적할 사항은 아니다.
겨울에 열리는 카타르월드컵의 여파로 어느 때보다 개막이
빠른 올해 선수들은 영하의 날씨 속에 경기를 치르고 있다.
아직 잔디가 제대로 올라오지 않은 환경이다보니 인천을
떠나 모든 경기장에서 부상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K리그에선 개막 초반부터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고 있다.
제주 유나이티드 골키퍼 김동준과 수원 삼성의 미드필더 사리치
등 핵심 선수들이 다친 것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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