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가장 이른 2월 중순 막을 올려 2라운드를 소화한
프로축구 K리그1이 '연승 팀' 없는 초반을 보내고 있다.
27일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대구FC와 전북 현대의 경기까지
12개 팀이 2경기씩을 소화한 결과 2연승을 거둔 팀은 나오지 않았다.
FC서울과 김천 상무, 강원FC, 울산 현대, 인천 유나이티드,
전북 현대가 1승 1무로 나란히 승점 4를 획득해 상위권을 형성했다.
서울이 득점(3골)과 득실 차(+2)에서 다른
팀들에 근소하게 앞서며 순위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포항 스틸러스와 수원 삼성(이상 1승 1패·승점 3), 대구와 제주
유나이티드(이상 1무 1패·승점 1), 수원FC와 성남FC(2패·승점 0)의 순이다.
이날 2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디펜딩 챔피언 전북이 대구를 상대로 후반 26분 김보경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아 2연승 가능성을 끌어 올렸으나 후반
34분 대구 고재현의 동점 골이 나오며 1-1 무승부로 끝났다.
2경기 무패로 K리그1 6년 연속 우승 도전을 시작한 전북의 김상식 감독은
"첫 연승 팀이 우리가 됐다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며 이른 개막의 여파로 각 팀이 전력을 다할 수
없는 환경 때문에 초반 혼전 양상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김 감독은 "리그 전체적으로 선수들 상태나 그라운드 사정이 좋지 않다.
얼어있는 곳이 많다 보니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외국인 선수들도 늦게
들어와 결정력도 떨어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예년처럼 100% 컨디션으로
시작을 하지 못하다 보니 내용상으로 강팀과 약팀의 티가 많이 나지 않는 것 같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만 승리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김 감독은 "다음 주 포항, 울산과 경기가 이어져서 고민이 크다.
주중에도 경기가 이어지는 만큼 부상을 조심하며 멤버를 꾸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양강'을 위협할 후보로 거론된 대구와 제주가 아직 시즌 첫 승을 올리지
못했으나 개막전 완패 이후 2라운드에서 승점을 획득하며 반등해 다음
주중 이어질 라운드에서 기세를 이어갈지도 주목된다.
부임 후 첫 승점을 딴 대구의 알렉산더 가마 감독은 "첫 경기와는 달리 좋은 모습을 보였다.
전북은 개인적인 능력이 좋은 선수들로 구성돼 한 번의 위협적인 기회가 실점으로 연결될 수 있는데,
그런 장면이 한 차례 나타났음에도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따라간 것은 긍정적이었다"라며 다음 경기를 기약했다.
가마 감독은 "K리그는 선수들이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투지 있게 뛴다.
기술을 가미해 선수들의 기량이 많이 발전했다"면서 "리그
수준이 많이 올라갔다는 걸 느낀다"는 인상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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