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2경기를 남겨놓고 있는 벤투호가 느닷없는 부상 

쓰나미를 만났다. 1~2주가 아닌 장기 이탈이 우려되는 부상이라 고민이 더욱 크다.

러시아 프로축구 루빈 카잔을 이끄는 레오니트 슬루츠키 카잔 감독은 26일(현지시간) 구단을 

통해 “황인범이 디나모 모스크바와 경기에서 상대 선수를 막으려다 엄지발가락 다중 골절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현재 터키에서 전지훈련 중인 카잔은 지난 17일 디나모 

모스크바와 연습경기를 했는데, 이 경기에서 황인범이 다쳐 전열에서 이탈했다는 것이다.

회복하는데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낫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는 

골절상인데다, 슬루츠키 감독이 “꽤 오랜 시간 동안 키플레이어 한 명을 잃게 됐다”고 한 

것으로 봤을 때 당분간 경기에 나서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황인범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 중원의 핵심 자원이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역으로, 이후 부임한 벤투 감독의 눈에 띄어 대표팀에 꾸준히 뽑혀오며 기성용(서울)이 떠난 대표팀

 중원의 새 기둥으로 자리잡았다.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도 이라크와 1차전부터 시리아와 8차전까지 

전부 출전하며 한국의 월드컵 본선 10회 연속 진출에 힘을 보탰다.

황인범의 이탈만으로도 타격이 큰데, 주요 2선 자원인 이동경(샬케04)도 부상을 당하면서 

대표팀 합류가 쉽지 않아졌다. 샬케는 같은날 구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동경이 

중족골 골절로 몇 주간 전력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전했다. 부상 부위나 정도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밝히지 않았지만, 역시 복귀까지 꽤 오랜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이미 월드컵 10회 연속 본선행을 확정지어 놨지만 3월 열리는 최종예선 마지막 2연전 역시 꼭 이겨야 한다. 

한국은 현재 월드컵 본선 조 추첨식에서 3포트에 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29위인 한국이 현 시점에서 3포트에 들 가능성은 높지만 장담할 수는 없다. 이란과 아랍에미리트(UAE)로 이어지는 

2연전을 무조건 이겨야 3포트 입성 확률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다. 앞서 오른쪽 주전 풀백인 이용(전북)마저

 갈비뼈에 실금이 가 한 달 정도 결장하는 가운데, 갑자기 부상이 쏟아지며 벤투 감독이 큰 고민을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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