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날까지 훈련하더라".
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이 외야수 이우성(28)을 칭찬했다. 비시즌 기간 중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스프링캠프를 준비했고, 실전에서 실적으로 나타나자 만족스러운 평가를 했다.
이우성은 지난 26일 한화 이글스와의 광주 연습경기에 우익수 겸 6번타자로 출전해 5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중전안타-우전안타-유격수 내야안타를 터트리며 2득점을 올렸다. 팀의 6-4 승리를 이끈 주역이었다.
김 감독은 경기후 이우성에게 경기 MVP상을 수여했다. 타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안타때 빨리 달려나와
상대의 추가 진루를 막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경기내내 집중력을 갖고 플레이를
하는 모습에 성적과 승리까지 이끌었다는 점에서 박수를 보낸 것이다.
이우성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이명기와 맞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차세대 거포를 영입해
장타력을 보강하려는 목적이었다. 그러나 부상이 겹치는 등 자리를 잡지 못하고 이적
4년 째를 맞았다. 팀 안팎에서 이우성을 보는 눈에는 안타까움이 가득했다.
올해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으로 스프링캠프를 보내고 있다.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을 했다.
이제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절박감도 있고, 가정을 꾸리면서 책임감이 더욱 커졌다.
자연스럽게 훈련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 몸과 마음이 완전히 달라졌고 플레이에서 드러나고 있다.
김 감독도 이우성의 훈련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그 마음을 읽은 모양이었다.
캠프 실전에서는 타구가 예년에 비해 강하고 빨라졌다. 좌익수 후보로 꼽히고 있다.
좌익수 뿐만 아니라 상황에 따라 우익수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타선에서 부족한 우타자라는 장점도 있다.
김 감독은 27일 한화와의 연습경기 2차전을 앞두고 "우성이가 준비를 잘했다. 박찬호(3안타)도
김석환(2안타)도 좋았지만 우성이가 괜찮았다. 좌익수 후보군의 한 명이다.
용기를 복돋우는 차원도 있었다. 잘하라고 기를 세우라는 의미에서 MVP를 주었다"고 말했다.
이어 "결혼도 했고 마음이 비 시즌 기간 중에 많은 훈련으로 준비했다.
결혼 전날까지도 훈련을 하더라.
절실함이 있는 것 같다. (좌익수 포지션 경쟁이 벌어져) 지금이
기회다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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