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첫 시범경기. 감독은 더그아웃을 떠나 경기장이 바라보이는 숙소로 돌아갔다. 

숙소 최상층 베란다에 의자 하나를 놓고 경기를 지켜봤다.

기행으로 유명한 신조 츠요시 니혼햄 파이터스 감독이 아니었다면, 여러 각도의 평가가 나올 만한 장면이었다.

 27일 오전 대부분 일본 스포츠신문들은 전날 오키나와 나고구장에서 열린 시범경기 니혼햄-요코하마전에서 

나온 신조 감독의 움직임에 주목했다. 신조 감독의 파격 행보에 워낙 익숙하기 때문인지 차분히 그 배경과 의도를 전했다

신조 감독은 이날 벤치를 선수에게 맡겼다. 투수 우에자와 나오유키(28)가 경기를 운영했다. 

우에자와는 첫 회 직접 공을 던진 뒤 남은 이닝 사령탑으로 경기를 이끌었다.

더그아웃에 코치들마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야시 수석코치를 비롯한 부문 코치들이 있었다. 

그러나 하야시 다카야 수석코치는 선수 교체를 위해 구심을 만나는 일만을 도왔다.

신조 감독은 경기 시작 뒤 코치실에 머물다 숙소로 올라갔다.

 베란다에서도 조금 더 세밀히 살필 장면이 있으면 쌍안경을 들고 해당 장면을 들여다봤다.

니혼햄이 0-5로 완패했으니 경기 내용이 좋았던 건 아니었다. 일본 매체 ‘데일리스포츠’에 따르면 신조 

감독이 이날 경기를 통해 선수들에게 선수들간의 연대감으로 단합심을 

갖도록 하고, 경기를 바라보는 시각을 익히도록 하려했다.

일일 사령탑 역할을 한 우에자와는 “역할이 바뀌면 야구를 보는 방식도 굉장히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하야시 수석코치는 “팀이 하나가 되고, 투수와 야수들이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목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조 감독은 일본프로야구 역사에 없는 ‘뉴스 메이커’ 역할을 하고 있다. 그의 생각과 행동은 모두 규격을 벗어나 있다.

 그래서 지난해 말 그가 니혼햄 사령탑이 된 뒤 지속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이상’과 ‘현실’의 차이가 어느 정도일지 점차 관심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니혼햄이 당초 의도했던 흥행은 대성공을 예약해둔 분위기기로 오키나와 캠프에서도 신조 감독이 

가는 곳에 수 천명의 팬들이 따라붙고 있다. 그 다음 과제로 파격적인 지도방법이 팀성적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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