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스포츠방송 토쟁이TV - 3번과 4번 송교창에게 맞는 옷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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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스포츠방송 토쟁이TV - 3번과 4번 송교창에게 맞는 옷은?

토쟁이티비 0 409 2022.02.27 07:45

송교창(25·201cm)은 전주 KCC의 미래이자 간판스타로 불린다. 팀내 에이스라는 부분에서는

 KBL 레전드 슈팅가드 이정현도 있지만 송교창이 고졸 출신 최초로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던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사실상 큰틀이 바뀌었다는 평가다. 송교창이 개인 성적에 더해 에이스로서 팀 우승까지 

이끌게된다면 이상민, 하승진을 잇는 확실한 KCC전설로 입지를 굳힐 것이다.


아쉽게도 KCC팬들은 당분간 송교창의 이러한 활약을 보기 어렵게됐다. 올시즌 부상으로 인해 많은 경기를

 결장했던 송교창은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상무행을 결정했다. 아직 합격자 발표는 나오지

 않았지만 송교창의 기량과 이름값을 감안했을 때 탈락하는게 더 이상하다. 


KCC는 적어도 향후 한시즌 반 가량은 송교창없이 나아가야만 한다.


아직 창창한 나이, 여전한 성장 가능성 등을 고려했을 때 KCC가 강팀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향후 송교창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 팀 스포츠 농구에서 아무리 좋은 명검을 가지고있어도 

활용법을 제대로 가져가지 못한다면 정상 정복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례는 멀리서 찾아볼 것도 없이 허재 감독 시절 하승진(36·221cm)만봐도 알 수 있다.


하승진은 장점과 단점이 뚜렷한 선수였다. 엄청난 사이즈에서 나오는 높이와 파워는 

어지간한 외국인선수들마저 부담을 느낄 정도였지만 느린 발로 인해 발생하는 공수전환, 

수비시 구멍 등은 상대 팀의 집중 공략대상이기도 했다.

 허감독은 이러한 부분을 발 빠르고 활동량 좋은 선수들을 통해 메워나갔다.


신명호, 강병현, 임재현 등으로 대표되던 이른바 ‘들개군단’은 끊임없이 코트를 뛰어다니며 

하승진의 느린 발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완벽하게 커버해냈다. 

부담을 덜어낸 하승진은 자신이 잘하는 플레이 위주로 활약하는게 가능해졌고 그로인해 

KCC는 2차왕조를 구축할 수 있었다. 농구에서 조합의 힘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제대로 보여준 대표적 사례다.


정규리그 MVP까지 차지하며 국내 최고 선수 중 한명으로 우뚝 선 송교창이지만 아직 풀지못한 실타래가 있다. 

다름아닌 그의 주포지션은 무엇인가하는 문제다. 사실 전창진 감독이 들어오기 전까지만 해도 이같은 부분은 

고민거리로 들어가지도 않았다. 익히 잘 알려져 있다시피 송교창은 장신 3번으로 키워졌고 발전했기 때문이다.

 빅맨급 사이즈를 갖춘 스몰포워드라는 부분이 송교창의 최대 장점이었다.


하지만 최근 몇년간의 KCC는 단신 가드가 로스터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포워드, 빅맨의 숫자가 양적, 

질적으로 매우 부족한 상황에 놓여있다. 이런 경우 상당수 감독들은 유망주 육성, 백업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등의 방법으로 부족한 높이를 커버할 구상을 하지만 전감독은 달랐다. 그의 선수보는 눈은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특히 빅맨에 있어서 만큼은 더욱 그렇다. 단순히 파이팅 넘치고 몸싸움 열심히하고 그런 정도로는 안된다.

 본인이 추구하는 다양한 전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하고 기동성, 외곽슛까지 다되는 스타일을 선호한다.

 KCC에 적지않은 빅맨 유망주가 있음에도 대부분 기회를 받고있지못하는 이유다.


하지만 전감독의 입맛에 맞는 빅맨은 현재 KCC에 없다. 트레이드 등을 생각하자니 거기에 맞는 빅맨은 

타팀에도 귀하거니와 KCC 또한 막대한 출혈을 각오해야한다. 때문에 전감독은 어느 순간부터 송교창을 

4번으로 쓰는 경우가 많아졌다. 결국 현재의 송교창은 전형적인 3번에서, 

3번과 4번을 모두 오가는 형태의 포워드로 변해버린 상태다.


여기에 대해서는 팬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찬반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국가대표급 3번을 4번으로 쓰는 

것은 장점을 죽이고 다른 부분에서 부담을 키우는 것이다’는 반대 의견부터 ‘파워포워드로 뛸 경우 

단점 못지않게 장점도 있으니 새로운 유형의 4번으로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긍정적인 의견까지, 

계속해서 갑론을박이 오가고 있다. 각 개인마다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기 때문이다.


사실 숫자적으로 따진다면 3번 쪽을 지지하는 의견이 훨씬 많은 것은 사실이다.

 KCC 2차 왕조의 주역 임재현과 하승진은 모두 3번이 낫다는 개인적 의견을 보였다.


임재현은 “송교창은 타고난 부분이 많은 선수다. 사이즈가 큰 선수임에도 볼 핸들링도 되고 슈팅력도 수준급이다. 

무엇보다 빅맨의 신장으로 어지간한 가드만큼 빨리 뛸 수 있다는 것은 국내에 흔치않은 재능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3번 혹은 2.5번까지도 보고 있다. 열심히 노력하는 성실한 선수라고 들었는데 농구사에

한획을 그을 거물급 선수로 커리어를 쌓아나가기를 응원한다”고 말했다.


송교창이 갑작스레 떨어진 자유투 성공률로 고전하던 당시, 유쾌한 응원을 통해 후배의 부담을 털어주며 회복에

 도움(?)을 줬던 선배 하승진 또한 “이런 얘기가 나오는 자체가 (송)교창이의 다재다능함을 말해준다고 생각한다. 

3번과 4번에서 모두 수준급으로 플레이가 가능한 훌륭한 선수로 성장한 교창이가 너무 자랑스럽다.

 센터였던 제가 교창이에게 맞는 옷을 평가한다는 것도 조금 뻘쭘하지만 예전 선배로서 지극히 개인적인

 시선에서 보자면 3번이 아닐까싶다. 아마도 여전히 나에게는 교창이의 

스윙맨스러운 플레이가 익숙해서인지도 모르겠다”는 의견을 냈다.


추일승 SPOTV 해설위원의 견해는 비슷하면서도 달랐다. 추위원은 “과거와 달리 요즘에는 포지션에

 구애를 받지않는 흐름이 대세인 듯 하다. 스피드, 포스트업 스킬 등 다양한 능력치를 갖추고있는 선수이니만큼

 신장에서 이익을 볼 수 있는 영역으로 가는게 경쟁력적인 부분에서 더 좋을 수 있다. 

단 이같은 부분을 충족시키려면 좀더 볼 핸들링을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 어떨까 싶다. 

지금도 잘하지만 투맨게임, 트랜지션 등에서 볼 핸들러 역할을 능숙하게 해낸다면 그야말로 베스트라고 본다. 

하지만 거기에 앞서, 잦은 부상에 따른 공백이 많은데 그 부분에서 있어서 

견고함을 증명할 필요가 있을 듯 싶다”고 말했다.


더불어 “프로선수로서 자기 개발은 정말 중요한 과제다. 이미 송교창은 현재의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대단하지만 아직 재능을 다 펼치지 않은 선수이니만큼 업그레이드는 끊임없이 시도되어야할 부분이다. 

슈팅에서 어려움을 겪던 주희정, 조성민이 프로에 와서 발전한 것을 비롯 강혁의 투맨게임도 

그러한 노력의 결과다”는 말로 송교창에 대한 애정어린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많은 이들의 말처럼 송교창은 MVP출신임에도 여전히 발전가능성이 많이 남아있는 선수다. 

3번이냐 4번이냐의 논쟁이 끊임없이 터져나오는 것도 그만큼 기대하고 있는 부분이 높은 이유가 크다. 

때문에 어떤 포지션에 정착하는 것이 더 나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평가하기 쉽지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송교창도 이제는 자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확실히 

정해야 한다는 사실 만큼은 분명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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