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당구 인프라 시설을 갖춘 국가로 인정 받고 있는 대한민국이지만 

세계 최초 당구 전용경기장은 한국이 아니라 터키에 있었다. 지난 21일(한국시간)부터 2022년 첫 

세계캐롬연맹(UMB) 3쿠션 당구월드컵인 '앙카라 월드컵' 대회가 열리고 있는

 터키 앙카라의 터키당구연맹 당구전용경기장이 바로 그 곳이다.

경기장의 면적은 실내가 2000㎡, 외부가 500㎡에 달한다. 8개의 당구 테이블이

 설치돼 있는 이 경기장에는 터키연맹 사무실과 함께 카페테리아, 만찬이 가능한 홀, 

주방 등을 갖췄다. 또 선수와 심판이 이용할 수 있는 남녀 라커룸을 비롯해 미팅룸, 

심판실, 휴계실, 방송실, 주차장 등 시설을 갖췄다.

에르산 에르칸 터키당구연맹회장은 26일(한국시간) UMB 공식 마케팅 대행사 파이브앤식스를

 통해 지난 2021년 11월 준공된 세계 최초 3쿠션 전용경기장을 소개하면서 "터키 당구인들과 

일반인들 모두 자랑스러워하고 행복해 한다"고 세계 최초 당구 전용구장을 자랑스럽게 소개했다.

앙카라에 세워진 이 당구전용경기장은 3쿠션은 물론 포켓볼, 예술구까지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다.

 이 대회에 앞서 이미 몇개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터키연맹은 매년 40여개 대회를 이곳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당구인에게 한없이 부러울 이 당구전용경기장은 어떻게 지어진 것일까. 에르칸 회장에 따르면 

3년 전 터키 문화체육부와 앙카라 위성도시인 골바시의 시장이 이 지역에 체육공원을 짓기로

 합의하면서 이야기가 나왔다. 마침 이 소식을 전해 들은 터키연맹은 골바시 

시장을 설득해 공동투자자로 참여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작년 성공적으로 완공됐다. 

터키에서의 당구 인기는 상당하다.

 지난 2012년에는 터키 4대 스포츠 중 하나에 당구가 포함됐을 정도다. 

에르칸 회장은 "터키에서 당구는 지금까지도 계속 발전하고 있으며 현재

 모든 대회 4강과 결승전은 항상 TV를 통해 생중계하고 있다"고 뿌듯해 했다. 

터키에 등록된 선수는 3만 명이며 활발하게 활동 중인 선수도 1만 명이 넘는다. 

각종 대회 본선에 참가하는 인원이 2000명에 달할 정도라고. 또 동호인이 150만 명이지만 당구를

 경험한 인원은 2000만 명에 이른다고. 터키 인구가 8000만 명이라고 

볼 때 대략 4분의 1에 해당한다. 당구장 수는 터키 전국에 6000개 정도.

에르칸 회장은 3쿠션 당구 대회 최다 참가인원 기네스 기록 증명서까지 보여줬다. 

지난 2016년 3월 안탈리아에서 열린 대회에 1170명이 참가, 

'세계에서 가장 큰 당구 대회'라는 것을 공식적으로 인정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에르칸 회장은 한국의 PBA처럼 프로당구화에 대한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PBA 같은 리그는

 계획이 없고 현재 1부리그 24팀 2부리그 33팀 운영하며 대회를 계속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학교 수업에 당구를 넣는 것이 내 꿈이자 목표"라면서 "현재 터키문화체육부와 협상 

마무리 단계에 있는 만큼 앞으로 수십만 명의 학생들이 당구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형제의 나라'라 불리는 터키가 한국 못지 않은 당구의 나라임을 깨닫게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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