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이하 기업은행)은 2021-22시즌 도드람 V리그 

출발이 좋지 않았다. 시즌 개막 후 내리 7연패를 당했다.

신생팀 페퍼저축은행이 1라운드에서 첫 승을 올려 기업은행은 해당 라운드에서 최하위(7위)에 자리했다. 

이런 가운데 서남원 감독에서 김사니 감독 대행을 거쳐 김호철 감독이 팀 지휘봉을 잡았다.

그과정에서 선수단내 갈등이 밖으로 드러났고 주전 세터 조송화의 이탈 파문까지 나오는 등 다사다난한 

시즌 초반을 보냈다. 기업은행은 김 감독 체제로 조금씩 안정을 찾고 있다. 

4라운드와 5라운드에 걸쳐서는 5연승으로 상승세를 탔다.

돌발 변수도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V리그는 여자부가 먼저 중단됐다가

 다시 열렸다. 기업은행은 리그 재개 후 연승이 5경기에서 멈췄지만 26일 안방인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이겨 귀중한 승수 하나와 승점3을 손에 넣었다.

김희진과 표승주가 각각 19, 22점씩을 올리며 제몫을 했고 산타나(푸에르토리코)도 10점을 기록했다.

 세 선수가 두자릿수 득점을 올려 화력대결에서 흥국생명에 앞섰다. 기업은행은 이날 승리로 시즌 

10승 고지(20패)에 올랐고 흥국생명을 5위에서 6위로 끌어내리고 그자리를 대신했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 후 현장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순위는 큰 의미가 없는 것 같다"며 "승패 결과를 떠나

 오늘도 우리나 상대팀 모두 조금은 답답한 경기를 치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이지 못한 점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아무래도 지쳐있는 상태라 부상에 대한 걱정이 더 앞선다"고 얘기했다. 

이날 화성체육관에는 김 감독과 기업은행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특별한 손님도 찾았다. 김 감독의 아내 임경숙 씨가 왔다.

김 감독은 "양희은(가수) 씨와 아내가 친분이 있는데 마침 오늘 시간이 돼 경기장에 온다고

 했다"며 "최근에 아내와 딸(김미나)이 '팀이 안정권에 든 것 같다'고 얘기를 하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진 않는다. 남편과 아빠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그렇게 말한 것 같다"고 웃었다.

김 감독은 대표적인 '배구가족'이다. 아내와 딸 모두 배구 선수로 오랜 기간 뛰었다. 

임 씨는 여자배구대표팀에서 주전 세터로 활약했고 딸인 미나 씨도 이탈리아리그

 1, 2부 팀에서 역시 세터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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