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진이 '주전 윙백' 이기제가 빠진 자리를 완벽하게 채워줬다.
26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2 2라운드를 가진
수원삼성이 수원FC를 1-0으로 꺾었다. 올해 첫 수원더비는 수원삼성의 승리였다.
박형진이 선발 명단에 깜짝 포함된 경기였다.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하던 이기제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제외됐기 때문이다. 이기제의 상태는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건하 감독은 경기 종료 뒤 "이기제는 훈련도 다 소화한 상태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큰 이상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격리기간 동안에도 개인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기제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컸다. 특히 이기제의 왼발은 수원삼성의 주무기였다.
수비수지만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와 프리킥 등으로 공격에 큰 도움이 됐다.
박형진은 실전 감각이 부족했다. 포천시민축구단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작년 9월 수원삼성으로 복귀했는데
정규리그 1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이기제는 혹사 논란 속에서도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치열한 순위 경쟁이 펼쳐지고 있었기 때문에 박 감독 입장에서 선수 명단에 변화를 주기 힘들었다.
올해 2라운드부터 뜻밖의 기회를 얻은 박형진은 이기제 공백에 대한 우려를 잠재웠다.
수원FC의 위협적인 슈팅이 이어지던 전반 21분 박형진은 선제골로 분위기를 뒤집었다.
드리블로 페널티박스까지 진입한 뒤 잭슨을 페인팅 동작으로 벗겨내고 골망을 흔들었다.
박형진은 동료들과 얼싸안고 좋아했다. 박형진은 이날 풀타임을 소화했다.
경기 종료 뒤 박 감독도 박형진을 칭찬했다. "내가 수원에 부임한 뒤 박형진이 첫 선발 출전했다.
의미있는 득점을 해줬다고 생각한다"며 승리를 가져다 준 점에 고마워했다.
이기제와 선의의 경쟁 체제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 감독은 "이기제가 다 낫고 나서
박형진과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박형진에게는 좋은 기회가 됐다.
잘 살렸기에 팀에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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