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테니스 라켓만 잡았고, 총은 단 한번도 쥐어본 적도 없는
우크라이나 테니스 스타도 러시아에 맞서 조국 수호에 동참한다고 선언했다.
우크라이나 테니스 스타 세르게이 스타코프스키(36)는 26일 영국 스카이뉴스와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침공 이후 예비군에 서명했다”며 “지금껏 군대 경험은 한 번도 없지만,
나는 온 몸을 바쳐 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했다.
스타코프스키는 2013년 윔블던에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를 남자 단식 2회전(64강)에서 꺾은 것으로 유명하다.
당시 스타코프스키의 세계랭킹은 116위에 불과했다. 이 패배로 페더러는 2003년 프랑스
오픈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에서 조기 탈락하는 쓴 맛을 봤고, 36회 연속 그랜드 슬램 8강 진출 기록도 깨졌다.
스타코프스키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세계랭킹을 최고 31위까지 찍었고,
4차례 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지난달 호주오픈 예선 탈락을 끝으로 19년간
이어왔던 프로 테니스 선수의 삶에서 막 은퇴했던 참이었다.
스타코프스키는 “도저히 가만히 앉아서 전쟁을 지켜볼 수가
없다”면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싸울 의지가 있는 모든 사람에게 무기를 나눠준다.
지금 예비군 등록 신청자가 계속 몰려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크림반도부터 수도 키예프 부근까지 러시아로부터 전방위 침공을 당하고 있다.
스타코프스키는 “제발 러시아 정부에 압력을 가하고 우크라이나를 도와주기를 전 세계인에게 호소하고
싶다”며 “우크라이나가 무너진다면 그 다음은 유럽”이라고 호소했다.
우크라이나 출신 여자프로테니스(WTA) 스타 엘리나 스비톨리나(28·15위)도 스카이 뉴스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의 안전이
걱정돼 잠을 이룰 수 없다”며 “투어를 위해 우크라이나 밖에 있는터라 내가 지금은
그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서 너무 미안하다”고 했다.
스비톨리나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음식과 전기도 없이 포성을 들으며
끔찍한 밤을 보내고 있다”며 “전쟁을 제발 멈춰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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