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출신의 축구 선수 바실 크라베츠(스포르팅 히혼)가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싸우겠다는 뜻을 밝혔다.
영국 더선은 "크라베츠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러시아와 싸우기 위해 선수 생활을 잠시 멈추고
싶어한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2부리그서 뛰는 크라베츠는 우크라이나에 머무는 가족 걱정에 속이 타들어간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의 침공으로 전쟁의 포화 속에 놓였다. 대규모 사상자가 있따른 가운데 수도
키예프마저 곧 점령당할 것이라는 소식이다. 그럼에도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국민들은 내 나를 지키겠다는 의지로 항전하고 있다.
이역만리에서 조국을 바라보는 심경도 상당히 아프다. 우크라이나 21세 이하(U-21) 대표팀 출신이기도 한
크라베츠는 평소 반폭력 신념까지 버리고 입대 의사를 밝혔다. 가족과 조국을 지키기 위해서다.
그는 "러시아군은 민간인까지 죽이고 있다. 이건 모두 블라디미르 푸틴의 잘못이다. 러시아의 잘못이 아닌
푸틴의 잘못"이라며 "우리는 평화를 원하는 나라다. 어느 누구도 공격하지 않고
차분하게 살아왔다"라고 전쟁을 일으킨 상대를 규탄했다.
심지어 입대 의사를 밝힌 크라베츠는 "전쟁에 나가 조국을 돕고 싶다. 총을 장전하거나 쏘는 법을 하나도
모르지만 정말 돕고 싶다. 내 나라가 모두를 필요로 한다면 나는 기꺼이 우크라이나로 갈 것이다.
팀과 이야기해 떠날 것"이라고 비장한 모습이었다.
무엇보다 가족 걱정에 애가 탄다. 크라베츠는 "통화 도중에 총소리가 들린다. 그저 힘내라는 말밖에 하지 못한다.
전화를 끊으면 30분 후에 다시 걸 수밖에 없다"면서 "아내는 하루에 8~10번씩 운다. 죽음을 두려워하고 있다.
훈련 중에도 가족 생각뿐이고 잠도 못 잔다"라고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에 답답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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