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중계 토쟁이TV - 정민철 단장 충고에 앞만 보고 달리던 노토바이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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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중계 토쟁이TV - 정민철 단장 충고에 앞만 보고 달리던 노토바이 변신

토쟁이티비 0 550 2022.02.26 14:04

한화 이글스 외야수 노수광의 별명은 '노토바이'다. 

폭발적인 스피드로 그라운드를 질주하는 모습이 오토바이 같다고 붙은 별명이다.


뒤도 안 돌아보고 1루에서 2루 돌아 3루까지 내달리는 모습,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는 흡사 

모토 GP 레이스를 보는 느낌마저 준다. 특유의 근성과 파이팅은 신인드래프트에서 노수광을

 직접 뽑은 '악바리' 이정훈 당시 스카우트 팀장(현 두산 코치)도 인정했을 정도다.


이 고성능 노토바이에 딱 한 가지 아쉬운 게 있다면 '직진' 밖에 할 줄 모른다는 점. 

누구보다 성실하고 야구에 진심인 건 좋은데 너무 앞만 보고 달려서 탈이다. 가끔은 주위도 둘러보고 

천천히 달리는 여유도 필요한데, 항상 이 경주가 마지막인 것처럼 풀스피드로 질주한다.

 쉴 새 없이 자신을 몰아붙이는 성향으로 성공도 맛봤지만, 야구가 안 될 때는 독으로 작용했다.


그래야만 하는 이유가 있었다. 25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난 노수광은 "올해로 

10년 차인데 그동안 어느 팀에 가든 항상 경쟁해야 했다"고 말했다. 한 번도 주전 자리가 보장된 채로 편하게 

보낸 시즌이 없었다. 스프링캠프부터 시즌 내내 경쟁이었다.

"매년 야구에 목을 매면서 해야 했다." 노수광의 말이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부상과 부진의 이중고에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주장 자리를 맡아 의욕적으로 

스프링캠프를 보냈지만 캠프 막바지 복사근 부상을 당해 이탈했다. 4월말 뒤늦게 1군에 올라왔지만 좀처럼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아 애태우다 하주석에게 주장 자리를 내줬다. 

9월엔 홈으로 슬라이딩하다 발목을 다쳐 1군 말소됐다.


시즌 52경기 타율 0.231에 OPS 0.640의 최종 성적. 마음은 간절했지만 몸과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노수광은 "캠프 때부터 옆구리를 다쳐 늦게 1군에 올라오면서 마음이 급했다. 

올해는 다치지 않게 조심하면서 캠프를 치르고 있다"고 돌아봤다.


절박함이라면 올 시즌이 작년보다 더하다. 노수광은 "3년 연속 떨어지기만 하고 좋아질 기미가 안 보였다. 

올해 정말 잘해야 하고 올해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 올해도 떨어지면 내년부터는 주전 기회가

 오지 않을거다"며 "올해 안 되면 그만둔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는 각오를 말했다.


대신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안달복달하고 애태우는 대신에 마음을 비우고 내려놓는 쪽으로 발상의 전환을 택했다.

 레전드 출신 정민철 한화 단장의 충고가 노수광의 생각을 바꿨다. 정 단장은 "열심히 하고 성실한 건 아는데, 

야구가 안 될 때는 능글능글하게 넘어갈 줄도 알아야 한다. 아무리 해도 안 될 때는 안 된다.

 너무 목매지 않았으면 한다"는 조언을 건넸다.


노수광도 "생각해 보니 그동안 너무 목을 매면서 했던 것 같다. 한해 정도는 망치면 '그만두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성적이 안 좋아도 마음 편하게 해보려고 한다. 단장님 말씀대로 생각을 바꿔서 못하더라도

 '이래도 흥, 저래도 흥'하며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노토바이란 별명을 가져다준 빠른 발은 여전하다. 여기에 경험과 노련미가 더해졌다. 지난 시즌엔 적은 경기 수에도 

14차례 도루 시도에 13번 성공, 92.8%의 높은 성공률을 기록했다. 노수광은 "전보다 스타트가 좋아졌다. 

타이밍상 투수가 견제를 안 할 것 같다는 확신이 드는 경우가 많았고, 더 과감하게 빠른 스타트를 할 수 있었다.

 경험이 쌓인 덕분인 것 같다"면서 "올해는 좀 더 과감하게 많이 뛸 생각"이라 했다.


타격에선 작년 시즌 후반의 좋았던 감을 이어가는 게 목표다. 후반기 노수광의 성적은 17경기 타율 0.322에 

2홈런 7도루 10타점으로 나쁘지 않았다. 그는 "작년 후반기에 공을 보는 시선을 바꿨고, 공이 오는 길에서 

옆으로 친다는 느낌으로 치면서 결과가 좋았다. 그때 느낌을 갖고 연습하고 준비를 하는데 지금까지는 

결과가 괜찮다. 타격에서 복잡했던 생각이 많이 정리되고 단순해졌다"고 밝혔다.


한화 외야가 약하다는 평가에 대해 노수광은 "타격에서 그런 얘기가 나올 수 있지만 수비에서는 그렇게 약하다는 

얘기가 안 나올 거다. 다른 팀에 비해 저연차 선수들이고 젊은 선수가 많은데 작년에 경험을 쌓은 만큼 올해는 확실히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후배들이 치고 올라오는 걸 생각하기보단 우선 내가 잘하고 싶다. 나부터 잘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3년 동안 잠시 멈췄던 노토바이가 올시즌 다시 질주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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